천마산 60

천마산에서 만난 당개지치, 민눈양지꽃, 무늬족도리풀, 삿갓나물

천남성 몸매가 모델처럼 늘씬하여 개울을 배경으로 정성을 다하여 찍어본다. 시야가 막힌 어두운 숲속에서 이 녀석의 윤곽을 이렇게 또렷이 잡기가 얼마나 어려웠던가. 개감수가 군락을 이룬 곳에서 또 한번 시간을 보낸다. 햇빛이 워낙 어룽거려서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 골짜기를 제법 올랐다고 ..

풀꽃나무 일기 2008.05.28

천마산에서 만난 봄꽃들 (3) 복수초 큰괭이밥 금괭이눈 너도바람꽃 미치광이풀 꿩의바람꽃

상류로 올라서니 멀리 채 녹지 않은 얼음까지 보이고 골짜기는 갑자기 서늘한 기운조차 느껴진다. 그리고 치마처럼 치렁치렁 늘어뜨린 푸른 잎사귀에 자주색 꽃을 피워 올린 처녀치마의 군락이 나타난다. 이곳의 남산제비꽃은 꽃줄기가 유난히 푸른 느낌이다. 바위지대에서 피어난 큰괭..

풀꽃나무 일기 2008.04.15

천마산에서 만난 봄꽃들 (2)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금괭이눈 큰괭이밥

드디어 만주바람꽃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꽃 중에서는 잎과 꽃이 가장 작은 종이다. 이 땅 골짜기에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는 꽃에 어째서 '만주'라는 접두어가 붙었을까... 만주바람꽃은 천마산과 이웃한 백봉에서 1970년대에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그때까지는 만주에서 기록된 이..

풀꽃나무 일기 2008.04.15

천마산에서 만난 봄꽃들 (1) 점현호색 큰괭이밥 민둥뫼제비꽃 꿩의바람꽃

얼마만인가. 모처럼 얻은 휴일, 참으로 홀가분한 날이다. 좀 늦은 시간이지만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청량리로, 다시 시외버스를 바꿔 타고 호평동으로 향한다.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화창한데 따스한 봄볕에 차창 안은 나른하기조차하다. 산 입구는 아파트 신축공사로..

풀꽃나무 일기 2008.04.14

천마산에서 큰앵초, 산앵도나무, 민백미 꽃을 만나다

천마산에서 큰앵초, 산앵도나무, 민백미 꽃을 만나다 2007. 05. 20 4월 초순에 이어 두번째로 천마산을 찾는다. 지금쯤이면 큰앵초와 산앵도나무 꽃을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품고서... 오늘 아침따라 일찍 깨고 몸과 마음이 가쁜하다. 함께할 마음이 있을까 하여 도사님께 메시지를 보냈건만 답이 없어 혼자 행장을 꾸리고 나선다. 청량리로 향하는 전철 속에서 다시 전화를 하니 함께 가겠단다. 호평동에 도착하니 11시쯤. 입구 개울가에서 흰꽃이 핀 나무를 만난다. 물참대인가 했더니 수술이 열 개가 아니라 다섯 개 밖에 없다. 가막살나무 같기도 하고 덜꿩나무 같기도 한데, 잎자루가 짧고 털이 느껴지는 잎의 질감이 덜꿩 쪽인듯하다. 개울물이 시원스럽다. 골짜기길로 오르는데 별로 보잘 만한 꽃들은 보이지 않는..

풀꽃나무 일기 2007.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