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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진득찰 어린풀 Sigesbeckia

by 모산재 2006. 9. 6.

 

 

 

 

 


진득찰 Sigesbeckia glabrescens  / 국화목 국화과 진득찰속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곧게 서고 원기둥 모양이며 높이가 35∼100cm이고 갈색을 띤 자주색이며 잔털이 있으나 털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가지가 마주난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의 삼각형이며 길이가 5∼13cm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 부분이 좁아져 잎자루로 흐른다.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잎 양면에 누운 털이 있으며, 잎 뒷면에 선점(腺點)이 있다. 줄기 위로 올라갈수록 잎이 작아져 긴 타원 모양 또는 줄 모양이 되며 잎자루가 없어진다.

 

꽃은 8∼9월에 황색으로 피고 가지와 줄기 끝에 두상화가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총포의 조각은 5개이고 주걱 모양으로 퍼지며, 안쪽의 조각은 꽃을 둘러싸고 선모가 빽빽이 있다. 설상화의 화관은 끝이 얕게 3개로 갈라지고, 관상화의 화관은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 2mm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4개의 모가 난 줄이 있고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진득찰속(Sigesbeckia) 자생종


진득찰 Sigesbeckia glabrescens (Makino) Makino

털진득찰 Sigesbeckia pubescens (Makino) Makino : 퍼진 털이 있다. 

제주진득찰 Sigesbeckia orientalis L. : 줄기 윗부분에서 가지가 2개씩 갈라지고 잎의 가장자리는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 진득찰, 꽃 이야기

 

한방에서 진득찰 전초를 악창(惡瘡), 중독 및 중풍에 사용한다.


꽃말: 신비, 요술

 

함경도 함흥 지방에 의원이 한명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길주 지방을 지나다 지쳐서 산비탈 바위에 몸을 의지해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만치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그곳을 바라보았습니다. 족제비와 뱀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싸움은 거의 끝나 있었습니다. 족제비의 치독에 뱀은 죽어 있었습니다.

 

족제비는 잠시 숨을 돌리고 나서 뱀의 뱃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는데 그것은 놀랍게도 세 마리의 죽은 족제비 새끼였습니다. 그 족제비의 새끼인 모양이었습니다.

 

족제비는 이상한 풀잎으로 죽은 새끼들을 문지르기도 하고 목구멍에 가까이 대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 풀잎들을 씹어서 거기에서 나온 즙을 새끼들의 콧가에 발라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쯤 지나자 놀랍게도 죽은 줄 알았던 그 새끼들이 기적적으로 소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기적 같은 일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또한 족제비의 지극한 모성애에 또한 감탄 했습니다. 그는 그 기적의 풀을 주워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품속에 간직한 채 다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날 밤 그는 어느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주막 주인은 그가 의원이라는 것을 알고는 이렇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독사에 물렸을 때 쓰는 좋은 약이라도 갖고 계신지요?" "아니, 누가 독사에 물리기라도 했습니까?" "예, 오늘 낮에 친척 되는 사람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독사에게 물려서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답니다." "글쎄요."

 

머뭇거리던 그는 불현듯 뇌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족제비가 썼던 그 풀이 혹시 독뱀의 독을 제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무튼 가봅시다. 어쩌면 환자를 살려낼 방도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가 주인과 함께 뱀에 물린 환자의 집에 가보니, 과연 사내가 드러누워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의원은 즉각 품 속에서 침을 꺼내 뱀에 물린 사내의 다리를 찌르고 구멍을 뚫었습니다. 그리고는 간직해두었던 그 풀잎을 꺼내어 환부에 붙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환부의 독이 풀렸습니다. 입에서는 독물이 줄줄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는 환자가 소생했습니다.

 

이것을 본 그의 기쁨은 컸습니다. 물론 죽어가던 한 생명을 구해냈다는 기쁨도 큰 것이었지만, 이와 함께 독사의 독을 제거하는 신기한 약초를 발견한 기쁨도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그가 이렇게 해서 발견해 내었다는 약초가 바로 '진득찰'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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