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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와 씨앗

오동나무의 일 년, 꽃봉오리에서 열매까지

by 모산재 2006. 7. 9.

 

▶ 5월에 꽃을 피운 오동나무는 6월이면 푸른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대모산)

 

 

 

 

 

▶ 가을이 되면 열매를 단 채, 가지 잎겨드랑이에서 꽃눈이 자라나 이듬해에 필 꽃봉오리를 달기 시작한다.

(남한산)

 

 

 

 

 

▶ 꽃봉오리는 갈색털에 싸여 기나긴 겨울나기를 하고,

성숙한 열매는 씨방이 둘로 갈라지며 아주 작은 씨앗을 바람에 실어 지상으로 보낸다.

(벌교 민속마을)

 

아래 사진에서 갈색 털로 덮인 열매는 꽃봉오리이고,

갈라진 큰 열매가 씨앗을 담고 있는 진짜 열매인 셈이다.

 

 

 

 

 

▶ 꽃봉오리를 단 지 8개월이 지난 이듬해 5월이 되어서야

오동나무는 갈색털로 덮인 포를 벗고 연보라빛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천마산)

 

 

 

 

 

 

● 오동나무 Paulownia coreana | Korean paulownia  /   통화식물목 현삼과 오동나무속 활엽 교목

높이 15m에 달한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의 원형이지만 오각형에 가깝고 끝이 뾰족하며 밑은 심장저이고 길이 15∼23cm, 나비 12∼29cm로 표면에 털이 거의 없다. 뒷면에 갈색 성모(星毛:여러 갈래로 갈라진 별 모양의 털)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그러나 어린잎에는 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길이 9∼21cm로 잔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피고 가지 끝의 원추꽃차례에 달리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달걀 모양으로 길며 끝이 뾰족하고 서기도 하고 퍼지기도 하며 양 면에 잔털이 있다. 화관은 길이 6cm로 자주색이지만 후부(喉部)는 노란색이고 내외부에 성모(星毛)와 선모(腺毛)가 있다. 4개의 수술 중 2개는 길고 털이 없으며 씨방은 달걀 모양으로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털이 없고 길이 3cm로 10월에 익는다. 

 

 

 

 

 

▶ 오동나무 꽃 =>http://blog.daum.net/kheenn/8277590

 

 

 

 

 

 

 

 

오동나무는 참오동나무와 함께 현삼과의 교목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현삼과 식물이 84종이라고 하는데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만이 목본 식물이다.

 

담장 여기저기, 축대나 오래된 집터 등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곳에서 큰 잎을 키우며 죽죽 자라는 오동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한 번 베어내도 다시 크게 쑥쑥 자란다. 오동나무 씨는 아주 작고 갯수도 많아 멀리 날아가기도 하고 싹이 잘 트기도 한다.

 

늦가을 오동나무 가지 끝에서 씨가 다 여물어 떨어질 무렵, 또 한번의 꽃이 필 것처럼 꽃대가 쭉 자라 갈색의 털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보곤 한다. 그래서 언제 필까 기다려 보니, 이듬해 5월경에 가서야 보라빛의 꽃이 핀다. 개암나무나 오리나무, 자작나무처럼 겨우내 꽃대를 먼저 키워내는 것이다.

 

오동나무는 한국 특산종으로 평안남도, 경기도 이남의 따뜻한 곳에서 자생한다. 우리나라에는 오동과 관련이 없는데도 나무들의 잎만 비슷하면 벽오동, 자동, 유동, 의동, 개오동 등 '동'자가 들어간 가짜 오동나무가 많고, 옛 문헌에서도'동'이라 하여 오동과 참오동, 벽오동을 구분하지 않았다.

 

보통 오동나무라 함은 울릉도 원산의 참오동나무(P. tomentosa)를 가리킨다. 그냥 오동나무와 잘 구별이 안되는데 참오동나무는 잎 뒷면에 갈색의 털이 없고, 꽃에는 또렷한 자갈색의 점선이 있다. 옛문헌에 봉황을 기다리는 오동나무는 보통 벽오동나무를 가리키는데, 벽오동은 아욱목 벽오동과로 오동나무와는 거리가 멀다.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어 그것으로 가구를 만들어 시집을 보내고 아들을 낳으면 대들보감이 되라고 소나무를 심는다는 옛이야기가 전해진다. 오동나무는 엄청 빨리 자라 15년에서 20년 정도면 목재로 유용하다. 오동나무의 목재는 부드러우면서 습기와 불에 강하고 가벼워서 가구나 악기 등으로 많이 사용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오동나무를 제일로 쳤다.

 

참오동나무나 오동나무의 수피를 동피라 하고, 목부를 동목, 잎을 동엽, 열매와 꽃을 포동과, 포동화라고 하여 치질이나 타박상, 삔 데, 악성종기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했고, 껍질을 황색염료로 이용했다. 특히 잎은 살충효과가 뛰어나서 재래식 화장실에 넣어두면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햇볕을 좋아하며, 병충해와 공해 등에 강하고 아무곳에서나 빨리빨리 잘 자라므로 공원의 조경수 또는 풍치림으로 좋다. 게다가 주변 수목의 각종 병해충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