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지리산 종주(노고단-연하천-벽소령-세석), 풀꽃 버섯 탐사

모산재 2023. 11. 22. 22:15

 

라다크 마카밸리 트레킹을 함께 했던 분들과 지리산 종주 산행을 하게 되었다. 서로 바쁜 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금~토 이틀만에 주파하는 다소 벅찬 강행군을 하게 되었다. 지리산은 자주 찾는 편이었지만 종주 산행은 거의 20년만인데 하루 더 단축된 일정으로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목요일 늦은 밤 동서울터미널에서 박기석 형과 오인선 샘, 김명철 씨를 만나 버스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새벽 3시20분이다. 서늘한 새벽 공기에 온 몸이 으슷스하게 떨린다. 언제 들어섰는지 모르는 무인 편의점 앞 휴게실에서 서울 터미널 부근에서 사 온 김밥을 아침 삼아 먹으며 산행 채비를 한다. 남덕유산 산거에서 출발한 남성희 씨가 도착하고 4시 10분경 출발~.

 

 

 

2023. 09. 22

 

 

지리산 국립공원 안내도

 

 

무넹이고개를 지나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

 

 

 

5시 5분 노고단에서 돼지령으로

 

 

 

어둠이 조금씩 걷히면서 보이는 돼지령 운해

 

 

 

 

 

6시 20분, 돼지령을 지난다.

 

 

 

긴송곳버섯

 

 

 

배불뚝이연기버섯

 

 

 

다람쥐눈물버섯

 

 

 

일정이 빠듯하여 반야봉은 생략하고 지난다.

 

 

삼도봉 쪽으로 가는 능선 길, 벌초를 단정히 한 무덤이 눈길을 끈다. 서울 야산 비석까지 세운 무덤들은 대부분 굵은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꽃구름버섯

 

 

 

투구꽃

 

 

 

삼도봉 쪽으로 걷다 돌아본 반야봉(1732m)

 

 

 

 

 

 

정각 8시에 삼도봉(1501m) 도착.  전북 남원 산내면, 전남 구례 산동면, 경남 하동 화개면 사이에 있는 봉우리이다. 예전에는 낫의 날처럼 생겨서 '낫날봉'이라 불리었다 한다. 

 

 

 

삼도봉의 운해

 

 

 

방패갓버섯(솜갓버섯, 갓버섯) Lepiota clypeolaria

 

 

 

끈적끈끈이버섯(끈적민뿌리버섯)

 

 

 

꽃구름버섯. 이 계절 지리산 능선에서 가장 빈번히 눈에 띄는 부착 버섯이다.

 

 

 

독송이

 

 

 

산일엽초

 

 

 

처음 보는 버섯. 갓이 담황색인데 뒤집어 보니 갓 가장자리가 붉은색이다. 모양은 헛무늬무당버섯(Russuladecipiens)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질감이 다른 듯하다. 

 

 

갓 중앙은 연노란색인데 주변부는 붉은 이 모습이 표준형이다.

 

 

 

무슨 씨앗일까?

 

 

 

노루궁뎅이버섯

 

 

 

무슨 버섯인지...

 

 

 

은분취

 

 

 

노루궁뎅이버섯

 

 

 

긴황고무버섯

 

 

 

 

11시 20분쯤 연하천 산장에 도착한다. 삼도봉에서 토끼봉, 명선봉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길은 많이 힘들다. 엊저녁 버스 속에서 쪽잠조차 자지 못한 데다 간편식으로 때운 아침 식사도 부실한 탓으로 더욱...

 

잠시 휴식을 취하고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오른쪽 끝)

 

 

 

산장 앞 나무 줄기에 이끼를 지붕처럼 뒤집어 쓰고 자라고 있는 부착버섯. 형태는 좀구멍버섯(Schizopora paradoxa)이나 큰이빨버섯(Radulomyces molaris) 비슷... 

 

 

 

산장 앞 야자매트에서 발생한 말불버섯속

 

 

 

꽃구름버섯 위에 발생한 변형 먼지균. 자루가 가늘고 하나씩 따로 발생한 것으로 벌레알먼지(Leocarpus fragilis)보다는 포도자루먼지(Physarum utriculare)일 듯하다.

 

 

 

아름드리 줄기에 착생하고 있는 좀말불버섯

 

 

 

긴대말불버섯

 

 

 

바위취는 꽃을 피우고 있는데

 

 

 

참바위취는 꽃이 져 열매가 여물고 있다.

 

 

 

청초한 과남풀 꽃

 

 

 

처음 보는 것, 균류가 아닌 지의류이다. '김지의'라는 이름을 가진 것으로 연한김지의(Collema japonicum)이지 싶다.  Scytinium속도 좀 비슷한 모습이다. 고산지대 아름드리 나무 줄기 이끼 위에 자란다. 

 

 

 

흰둘레그물버섯?

 

 

 

오후 1시 20분 경, 형제봉을 지나고 

 

 

 

까치고들빼기

 

 

 

뫼제비꽃

 

 

 

오후 1시 40분 무렵, 잠시 휴식. 벽소령까지는 한 시간쯤 더 가야한다.

 

 

 

삼색도장버섯

 

 

 

지리바꽃

 

 

 

 

2시 45분경 벽소령대피소를 지난다. 예전에 군사도로였던 임도는 이제 숲이 되어버렸고 그 속으로 나무데크가 놓여 편안한 등산로로 변모되어 있다.  

 

 

인도 숲에서 만난 갓버섯=솜갓버섯=방패갓버섯(Lepiota clypeolaria)

 

 

 

벽소령길에서. 앞쪽은 대성골, 오른쪽은 형제봉 방향

 

 

 

정영엉겅퀴

 

 

 

회갈색먹물버섯(Psathyrella spadiceogrisea)

 

 

 

콩버섯

 

 

 

배불뚝이연기버섯

 

 

 

3시 25분, 덕평봉 도착

 

 

 

시루뻔버섯 추정. Aurantiporus fissilis나  Inonotus tamaricis도 검토 필요~.

 

 

 

이건 뭔지... 단단히 부착되어 밑면을 살피지 못한다.

 

 

 

꽃구름버섯

 

 

 

꽃차례가 빈약한 지리산 산부추

 

 

 

청머루무당버섯(Russula cyanoxantha)

 

 

 

분홍색무당버섯(Russula betularum). 이름이 비슷한  분홍무당버섯(Russula rhodopus)은 심홍색이고 에나멜 광택이 있으며 자루에 분홍빛 붉은 무늬가 있다.

 

 

 

 

오후 6시가 임박한 무렵에 세석대피소에 도착.

 

숙소를 배정받고 바로 야외 테이블 하나를 잡고 저녁 식사 준비를 한다. 발열도시락도 데우고 명철 님이 준비해 온 삼겹살도 굽고...  성희 님이 준비해온 소주도 나누며  하루의 노독을 푼다. 버섯과 풀꽃 사진들을 쪼그려 앉아서 찍는 빡센 일정의 산행이 그리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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