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시대 건너 가기

대통령은 최순실의 아바타? "최순실이 박대통령에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

모산재 2016. 10. 25. 19:06


어이없는 뉴스....


대통령 연설문 40여 건이 일개 개인에게 미리 건네지고 수정되고,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이 일개 개인의 피시에 저장되고, 그가 올린 사업계획서는 토씨 하나 안 바뀌고 청와대 문건으로 변신해 다시 그의 손에 잡혀졌다고 한다. 이 개인이 대통령 연설문을 결재하고 일거일동을 지시한 꼴이다. 최순실, 대통령은 그녀의 얼굴 마담이거나 아바타에 불과한 존재가 아니었나 싶은 엄청난 국정 농단 사건이다. 


jtbc 보도에 3시간이나 침묵을 지키던 청와대, 대통령이 급히 사과에 나섰지만 인터넷은 '탄핵'과 '하야' 목소리로 가득하다. 보수 일간지 '조선일보'조차 '최순실 손에 대통령 기밀, 말이 안 나온다'라는 사설을 싣고 '실용한자'에는 '下野'라는 한자를 올려 놓았다.


<추기> 탄핵과 하야 주장이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는데, 조선일보는 이재명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하야와 야권의 탄핵을 촉구한 글을 논평없이 객관적인 태도로 인용하고 있어 동조하는 듯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 하야 안해도 탄핵될 것야권 탄핵 준비해야" 주장

입력 : 2016.10.26 09:48 | 수정 : 2016.10.26 10:15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고 야권은 탄핵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전말이 속속 드러난 데 대해 “국가 시스템을 대통령이 파괴하고 국민이 맡긴 최고 통치 권한을 사이비 교주의 딸에게 넘긴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헌정파괴 국정문란, 통치시스템 파괴, 국가위기 초래를 책임지고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며 “야권은 탄핵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 출연해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 시장은 "이런 정도라면 이미 대통령의 권위도 상실하고 지도력과 직무 수행 능력도 의심된다"며 "저는 이게 무슨 원시부족국가, 샤머니즘이 지배하는 신권통치국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말 자존심 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고) 계속 버티고 미적거려도 결국은 탄핵 국면으로까지 가게 될 것”이라며 “(그때는) 야권에서도 마지막 부분, 최종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탄핵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야권이 탄핵을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엄중하게 문제 제기하기가 조금 망설여졌을 것 같다. 이게 사실이 아닐 경우에는 잘못하면 역풍이 있지 않느냐”며 “그래서 문제 제기에 좀 소극적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좀 다르다”고 야권 역시 탄핵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설] '최순실 손에 대통령 기밀', 말이 안 나온다


조선일보 입력 : 2016.10.25 03:19 | 수정 : 2016.10.25 13:40


24일 청와대 '비선 실세'라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하기 전에 파일 형태로 연설문을 입수했고, 국무회의와 청와대 인사 등 민감한 내부 문서까지 사전에 받아 보았다는 충격적 보도가 나왔다. JTBC가 최씨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200여개의 파일을 분석한 결과다. 연설문 44개를 파일 형태로 받은 시점은 모두 대통령이 연설하기 이전이라고 한다. 최씨는 실제 대통령이 발언한 날보다 길게는 사흘이나 앞서 문건을 받아본 적도 있었다. 박 대통령이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통일 대박론'을 밝힌 '드레스덴 연설문'도 최씨는 하루 전에 원고를 받았다고 한다. 해괴한 것은 이 놀라운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3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관계자들 전화는 꺼져 있거나 응답이 없었다. 이 경우 통상적으로 보도가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청와대도 잘 알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가 미리 받아 본 원고 곳곳에는 붉은 글씨가 있었는데 박 대통령은 실제로 이 부분은 원본 연설문과 다르게 읽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최씨가 대통령 연설 원고를 고쳤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2014년 8월 4일 오후 6시 27분 최씨가 열어 본 '국무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파일엔 이튿날 오전 허태열 비서실장 교체 등의 청와대 인사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씨가 열어 본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가 작성된 PC의 아이디는 '유연'이었다고 한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이 정유연이다.

얼마 전 최씨 측근인 고영태씨가 '회장(최순실씨)이 제일 좋아하는 일은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 기사 처음 봤을 때 실소를 금치 못했다"며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다.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 실장 말대로 지금 이 나라는 대통령 옆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믿을 수 없는 일,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기자와 별 내용 아닌 통화를 한 것을 두고 국기 문란이라고 검찰에 수사를 지시했었다. 최씨 국정 농단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것은 그와 비교할 수 없는 국기 문란이다.







"최순실이 박대통령에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


한겨레 | 입력 2016.10.25. 15:46 | 수정 2016.10.25. 16:46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증언


“최씨, 30㎝ 두께 대통령 보고자료 매일 받고
각계 전문가와 ‘비선모임’…국정 전반 논의
차은택 항상 참석…고영태도 자주 나와
최씨 말 듣고 우리가 사업계획서 올리면
그대로 청와대 문건 돼 우리한테 전달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거의 매일 청와대로부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씨는 이 자료를 가지고 국정 전반을 논의하는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고 한다. 이런 진술은 최씨와 가까웠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9월7일부터 9월25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16시간 동안 진행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일관되게 말한 내용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최씨는 주로 자신의 논현동 사무실에서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했다”며 “최씨는 이런 모임을 주제별로 여러개 운영했는데, 일종의 대통령을 위한 자문회의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비선 모임의 참석자와 관련해 “적을 때는 2명, 많을 때는 5명까지 모였다. 나도 몇번 참여한 적이 있다”며 “모임에 오는 사람은 회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지만 차은택씨는 거의 항상 있었고 고영태씨도 자주 참석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광고감독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들어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고씨는 최씨와 막역한 사이로 그가 만든 가방을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다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이어 최씨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항상 30㎝가량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청와대의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고 왔다”고 이름을 분명히 밝혔다. 정호성 제1부속실장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비서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최순실씨는 모임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이 자료를 던져주고 읽어보게 하고는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며 “최씨의 말을 듣고 우리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올리면 그게 나중에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청와대 문건이 돼 거꾸로 우리한테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이런 말을 하면서 <한겨레> 기자에게 자신의 아이폰에 사진파일로 저장된, 자신이 작성한 뒤 다시 청와대 문건 형식으로 내려온 문건들을 비교해 보여줬다. 그는 또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된 청와대 수석비서관 및 비서관 20여명의 전화번호를 보여줬는데 <한겨레>가 나중에 파악해보니 실제 전화번호와 일치했다.


그는 비선 모임의 논의 주제와 관련해서는 “한 10%는 미르, 케이스포츠 재단과 관련한 일이지만 나머지 90%는 개성공단 폐쇄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게 대부분으로 최순실씨는 이를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임에서는 인사 문제도 논의됐는데 장관을 만들고 안 만들고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장은 “이런 얘기는 통념을 무너뜨리는 건데, 사실 최씨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다.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 최씨한테 다 물어보고 승인이 나야 가능한 거라고 보면 된다.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도 사실 다들 최씨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의 증언은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나 <한겨레>가 지난 두 달가량 취재한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데다, <제이티비시>가 24일 방영한 ‘최순실씨가 연설문을 미리 열람하고 수정까지 했다’는 내용과도 부합하는 것이어서 보도를 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