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네잎갈퀴 열매 Vicia ramuliflora

 

큰네잎갈퀴는 네잎갈퀴나물(Vicia nipponica)로 여겨왔던 것으로 최근에야 독립된 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둘은 소엽이 2~3쌍인 점이나 잎겨드랑이에서 홍자색의 꽃이 달리는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종으로 여겨진 듯하다.

하지만 네잎갈퀴나물은 큰네잎갈퀴에 비해 잎이나 꽃이 작으며 줄기가 길다. 큰네잎갈퀴는 곧게 서는 편이고 줄기 끝에서 꽃이 달리는 데 비해, 네잎갈퀴나물은 줄기가 눕고 줄기 전체 잎겨드랑이에서 꽃이 달리는 편이다.

설악산

 

 

 

 

 

 

 

큰네잎갈퀴에 대한 정보는 빈약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다.

국생정에서는 Vicia venosa var. albiflora라는 학명과 함께 "연리갈퀴에 비해 소엽이 보통 3쌍이고 난상피침형 또는 달걀 모양이다."라는 짧은 기재문만 보일 뿐이다. 그러나 이 학명은 '흰 꽃이 피는 연리갈퀴'라는 뜻으로, 큰네잎갈퀴가 과연 연리갈퀴의 변종인가도 의문이지만 자줏빛 꽃이 피는 이 식물의 특성과도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이름이다. 서울대학교 분류학연구실과 중국식물지에서는 Vicia ramuliflora라는 학명을 채택하고 있지만 국생정에서는 이명으로 처리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큰네잎갈퀴'에 대한 유일한 정보로 '국립중앙과학관 식물정보'가 있는데 모두 엉터리 정보이다.

학명은 Vicia venosa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연리갈퀴의 학명이다. 또한 기재문 전문은 큰네잎갈퀴에 관한 것이 아니라 꼭두서니과의 큰잎갈퀴의 기재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4~5장으로 돌려난 3맥이 또렷한 잎 표본은 콩과의 큰네잎갈퀴가 아니라 꼭두서니과의 개갈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