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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노랑미치광이풀 Scopolia lutescens

by 모산재 2012. 5. 14.

 

천마산에서 검붉은 꽃을 피운 미치광이풀 속에서 노란 꽃을 피운 미치광이풀을 만난다. 경기도 (수원)광덕산에서 처음 발견되고 기록된 노랑미치광이풀이다. "꽃은 노란색, 꽃받침의 갈래 1장이 잎 모양으로 대형이며, 잎과 포는 황록색인 점이 미치광이풀과 다르다."고 기록되어 있다.

 

 

 

 

 

천마산

 

 

 

 

 

 

 

 

 

 

● 노랑미치광이풀 Scopolia lutescens   ↘   통화식물목 가지과 미치광이풀속 여러해살이풀

높이가 50cm 정도 자라고 상부는 가지를 친다. 뿌리가 비후하다. 잎은 긴 달걀모양으로 양 끝이 뾰족하고, 길이 14㎝가량, 폭 6㎝가량이다.

꽃은 노란색으로 5월에 피며 종모양이며 길이 2㎝,지름 1.5㎝이다. 꽃받침은 5갈래이고 그 중 하나가 잎 모양으로 자란다. 수술은 5개이고 수술대 밑동에는 털이 나고 꽃밥은 2실이고 노란색이며 수술은 1개이고 길이 14㎜가량이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노랑미치광이풀의 특징을 "꽃받침의 갈래 1장이 잎 모양으로 대형이며, 잎과 포는 황록색인 점이 다르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꽃받침의 갈래 하나가 잎모양으로 대형이라는 점은 아무리 살펴봐도 확인하기 힘들다.

 

 

 

이영노는 노랑미치광이풀(Scopolia lutescens)이라 하여 미치광이풀(Scopolia japonica)과는 독립된 종으로 명명하였다. 하지만 노랑미치광이풀은 미치광이풀과 같은 장소에서 섞여 자라고 있고, 노란 꽃에는 검붉은 반점이 꽃부리의 아래쪽으로 몰려 있거나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띄는 것으로 보아 색소 결핍에 의한 개체변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03년 김영동 등이 염기서열로 연구한 결과에서도 두 종은 "ITS 염기서열이 거의 동일하였고 계통수 상에서도 두 종에 속하는 개체들이 전혀 구분되지 않는 것으로" 밝히고 노랑미치광이풀은 미치광이풀의 품종 혹은 단순한 개체 변이로 보고 있다.

 

 

 

※ <ITS 염기서열에 의한 미치광이풀속의 계통> : 김영동, 백진협, 김성희, 홍석표.  식물분류학회지 33권 4호, 2003.

 

<요약>

 

Scopolia s. str.(미치광이풀속) 및 그 근연속인 Anisodus, Atropanthe 등을 대표하는 8분류군으로부터 얻은 14개체를 대상으로 핵 ribosome DNA의 ITS 염기서열 결정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한반도 고유종인 S. parviflora(미치광이풀)은 ITS 전체 길이와 염기서열 변이에 있어서 근연종인 S. japonica와 매우 큰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결과는 두 졸을 동일시했던 대부분의 분류학적 견해와 배치되는 것이다. 한편, S. parviflora는 유럽에 격리분포하는 종인 S. carniolica와 더 가까운 계통유연관계를 나타냈다. S. japonicaS. parviflora> 및 S. carniolica와 높은 유전적 차이를 나타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높은 형태적 유사성을 보이는 것은 이들이 오랜 격리기간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생육환경에 처함으로 인해 형태진화가 지연되었거나 비슷한 형질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가 일어났을 것이라는 형태정체(morphological stasis) 개념으로 이해되었다. 다른 한반도 고유종인 S. lutescens(노랑미치광이풀)은 S. parviflora와 ITS 염기서열이 거의 동일하였고 계통수 상에서도 두 종에 속하는 개체들이 전혀 구분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개체군 내에서 이들 두 종을 구분하는 주요 식별형질들의 유용성도 결여되어 S. lutescensS. parviflora의 품종 혹은 단순한 개체 변이로 이해되었다. 한편, Scopolia속으로 최초 기재되었다가 화분의 형질에 의해 Anisodus속으로 이전되었던 A. carniolicoidesA. luridusA. tanguticus와 단계통군을 형성하였으며 Anisodus는 단형속인 Atropanthe와 자매군 관계를 형성하였다. 

 

 

 

 

미치광이풀이라는 이름은 강한 독을 지니고 있어 잘못 먹으면 미치광이가 된다고 하여 유래한 것이다. 독성은 땅속줄기에 알칼로이드 계통의 물질인 아트로핀(atropine)·스코폴라민(scopolamin)·하이오스사이아민(hyoscyamine) 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중 아트로핀은 부교감신경의 말초신경을 마비시키고 부신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억제하며, 스코폴라민은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고 잠이 오게 하거나 눈동자를 크게 하는 작용을 한다.

 

땅속줄기는 가을에 캐서 말린 다음 진경제·진통제로 쓰고 있는데, 조금 쓴맛이 나고 자극적이다. 뿌리를 잘라 말린 것을 낭탕근, 잎을 말린 것을 낭탕엽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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