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가시톱니를 가진 잎, 홍릉수목원에서 하얀 꽃을 피운 이 나무는 감탕나무과 호랑가시나무 계열로 보인다. 꽃이 5월 중순에 피니 늦가을에 피는 구골나무 계열은 아닌 듯하다.
이 나무의 이름은 무엇일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이것이 미국호랑가시라는 걸 확인한다. 높이 10~20m로 자라는 수형과 녹색 빛이 도는 흰 꽃, 잎가장자리의 가시 형태로 된 톱니의 배열 모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미국호랑가시 Ilex opaca | American holly / 감탕나무과
우리나라 호랑가시는 추위에 약해 영하 12도 정도까지 견딜 수 있어 남부지방에만 자생하지만 미국호랑가시는 호랑가시 중 내한성이 가장 강한 품종으로 남부 수종은 영하 17도, 북부 수종은 영하 24도까지 견딜 수 있다 한다.
암수 딴그루로서 우리나라 남부수종인 키가 작은 호랑가시와 달리 교목성으로 20m 높이까지 자f란다. 꽃은 새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하나씩 달리며, 꽃잎은 4갈래로 녹색빛이 도는 흰색이다. 관리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멋진 수형을 유지하며 광택 있는 늘푸른 잎에 붉은 열매가 봄까지 달려 있어 설경이 매우 아름답고 운치있는 풍경을 조성한다.
호랑가시 원예 재배종으로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미국호랑가시(Ilex opaca) 수십 종, 구주호랑가시(Ilex aquifolium) 수십 종, 알타호랑가시(Ilex x altaclerensis) 메서베호랑가시(Ilex x meserveae) 10여 종 등이 등재되어 있다. (구주호랑가시를 두산백과에서는 양호랑가시라 부른다)
미국호랑가시나무는 꽃과 열매가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는데, 구주호랑가시는 산형꽃차례로 달리며 꽃이 희다.
호랑가시의 꽃말은 '가정의 행복, 평화'로 서양인들의 사랑을 받는다. 예수가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 갈 때 ‘로빈’이라는 작은 새가예수의 머리에 박힌 가시관의 가시를 가시를 빼려고 온 힘을 다하였다고 하는데, 로빈 새가 좋아하는 먹이가 바로 호랑가시나무 열매라고 한다. 할리우드(holly wood)란 지역명도 호랑가시나무에서 유래한 것으로 1887년 호레이스 윌콕스라는 사람이 토지 분양지로 구획하면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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