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나방

물결부전나비 Lampides boeticus

모산재 2009. 10. 30. 00:39

 

추석 전날 고향 집 들어서는 길에 핀 도깨비바늘에 물결무늬의 나비 한 마리를 만난다. 처음 만나는 녀석인데도 이름에 '물결'이 들어가 있겠다 싶었는데 도감을 찾아보니 과연 물결부전나비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이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 남부지역에 분포하지만 우리 나라에는 서식하지 않는 미접(迷蝶) 나비라는데, 다만 남쪽 섬인 제주도와 홍도에 분포하는 걸로 되어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합천 산골짜기에까지 이 나비가 나타난 것일까. 지구 온난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이야길까…?

 

미접나비로 기록된 이 나비는 이미 남쪽 해안지방만이 아니라 내륙에까지 다수 발견되고 있는 모양이다. 다만 따뜻한 제주도에서만 월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주요 먹이식물은 편두(까치콩) 등 콩과식물. 그러고 보니 우리 집 앞에 심어 놓은 까치콩이 이 나비를 불러들인 것인지...

 

 

 

 

↓ 합천 가회 도탄

 

 

 

 

 

 

 

 

 

 

 

 

● 물결부전나비 Lampides boeticus  ↘ 나비목 부전나비과 부전나비아과

앞날개 길이 11∼19 mm. 날개 앞면은 담청자색이고 뒷날개의 뒤끝에 검정색 둥근 무늬가 있으며, 뒷면에는 회백색 바탕에 특이한 흰색 물결무늬가 있다. 수컷의 날개 윗면은 청자색이나 암컷은 흑갈색이며, 앞날개 중앙부는 청람색을 띤다.

연 7∼8회 발생한다. 유충은 콩과식물의 열매나 꽃봉오리 속을 파먹어 들어가는 해충이다. 국화, 메밀, 도깨비바늘 등의 꽃에서 흡밀하며, 수컷은 점유 행동을 한다. 암컷은 식초의 꽃봉오리나 새싹에 한 개씩 산란한다. 부화하여 나온 애벌레는 식초의 꽃봉오리와 열매를 먹으며 성장한다. 성충으로 월동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세대를 되풀이하나 추운 지방에서는 월동할 수 없다. 나는 힘이 강해 원거리를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