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풀꽃

'요술쟁이 까마중', 쥐털이슬(Circaea alpina)

by 모산재 2009. 7. 21.

 

7월 초순, 지리산 장터목에서 하동바위로 내려오는 능선 길, 그 그늘 언덕에는 반 뼘도 안 되는 작은 키의 풀들이 나란히 늘어서 깨알만한 작은 흰 꽃을 피우고 있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그 존재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 이름은 쥐털이슬!

 

 

 

 

2009. 06. 28.  지리산

 

 

 

 

 

바늘꽃과 털이슬속에 속하는 풀로는 털이슬 외에 말털이슬, 쇠털이슬 쥐털이슬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크기가 작은 풀이 쥐털이슬이다. 키가 5~15cm 정도이니 거의 손가락 정도의 길이다.

 

깊은 산속 습한 응달에 자라므로 두메털이슬이라 부르기도 한다. 6~월에 작은 꽃차례에 이슬처럼 달리는 꽃은 깨알처럼 작다. 열매도 깨알만하다. 서양 사람들은 이 풀을 '요술쟁이의 까마중(enchanter's nightshade)'라 부른다. 

꽃이 지고 나면 꽃차례가 길게 자라나는데, 지름 1.5mm의 달걀꼴 열매가 달린다. 열매에는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다. 이 작은 가시털이 있는 열매 모양에서 '쥐털'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을 것이다.

 

 

● 쥐털이슬 Circaea alpina | enchanter's nightshade ↘  바늘꽃과 털이슬속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붉은빛이 돌고 높이가 5∼15cm이며 밑 부분에서 가는 기는줄기가 나오고 그 끝에 겨울눈이 생긴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1∼4cm의 세모난 심장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심장 모양이다. 잎 표면에 잔털이 있고, 잎 가장자리에 잔털과 함께 뾰족한 톱니가 약간 있으며, 잎자루는 길이가 1∼2cm이고 붉은빛이 돈다.

꽃은 7∼8월에 붉은빛이 도는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차례는 꽃이 진 다음 자라서 길이가 3∼5cm에 달하고 털이 없다. 꽃받침조각은 2개이고 붉은빛이 돌며, 꽃잎은 2개이고 끝이 파지며 꽃받침보다 약간 짧다. 수술은 2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씨방은 하위(下位)이다. 열매는 지름 1.5mm의 곤봉 모양이고 갈고리처럼 생긴 털로 덮인다. 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
<두산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