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첫날, 수락산 계곡의 바위틈에서 앙증맞은 모습의 잔고사리가 싱그럽게 자라나고 있다. 잎이 자잘하게 작다고 해서 잔고사리인가 싶었는데, 포자낭이 컵 모양이어서 잔고사리가 된 것이 맞는 듯하다.
고사리과의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산기슭의 바위틈이나 낭떠러지 곁에서 자라는데, 함경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한다고 한다. 내한성이 강하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견딘다. 질감이 부드럽고 연하며 초록색의 잎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기른다.
▼ 수락산
● 잔고사리 Dennstaedtia hirsuta / 고사리목 잔고사리과 잔고사리속
가는 뿌리줄기가 옆으로 짧게 뻗어가며 잎이 촘촘히 나온다. 잎은 길이 15∼35cm이고 잎자루와 더불어 백색 또는 갈색 털이 밀생하며 2회 깃꼴겹잎이다. 잎조각은 긴 삼각 모양의 바소꼴로 깃처럼 갈라지고 밑에서는 더욱 깊게 갈라진다.
갈래조각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 또는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의 톱니가 있다. 포자낭군은 각 갈래조각의 가장자리에 달리고 얕은 컵처럼 생기며 포막에 털이 있다. 포자낭군이 달리지 않은 잎은 보다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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