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열매를 오돌개(오디)로 불렀던 것처럼
감똘개라고 부르며 먹기도 했던 감꽃,
여자들이 목걸이를 만들어 걸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꽃이기도 하다.
감꽃은 양성 또는 단성으로 5~6월에 황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수꽃은 16개의 수술이 있으나 양성화에는 4~16개의 수술이 있다.
감나무 수꽃
꽃이 작고 꽃받침도 간결한 모습이다.
열매를 맺는 감나무 양성화
수꽃에 비해 꽃도 크고 꽃받침도 훨씬 크다.
수꽃이 필 때에는 이미 꽃가루받이가 끝난 모습이다.
● 감나무 Diospyros kaki | persimmon / 감나무과의 낙엽활엽 교목
높이는 6~14m이고 줄기의 겉껍질은 비늘 모양으로 갈라지며 작은가지에 갈색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가죽질이며 타원형의 달걀 모양이다. 잎은 길이 7~17cm, 나비 4~10cm로서 톱니는 없고, 잎자루는 길이 5 ~15mm로서 털이 있다. 잎의 뒷면은 녹색이고 광택이 난다.
꽃은 양성 또는 단성으로 5~6월에 황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수꽃은 16개의 수술이 있으나 양성화에는 4~16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의 암술은 길이 15~18mm이고 암술대에 털이 있으며 길게 갈라지고 씨방은 8실(室)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 또는 한쪽으로 치우친 공 모양이고 10월에 주황색으로 익는다.
감나무는 동아시아 온대의 특산종이다. 감나무의 속명 'Diospyros'는 '먹거리의 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유사종으로 돌감나무(var. sylvestris), 고욤나무(D. lotus)가 있는데, 모두 감나무를 닮았으나 열매의 지름이 1~2cm로 작으며 재배품종의 접붙이용 나무로 이용된다. 감나무는 어미나무의 우량형질을 이어받지 못하고 퇴화하므로 고욤나무나 우량 형질의 감나무를 대목으로 접붙여서 번식시킨다.
중국에서는 BC 2세기경에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양쯔강 유역이 야생종의 원산지로 많은 품종을 재배한다. 대마반(大磨盤)은 떫은감의 대표종이다.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재배되고 있었으며 품질 좋은 재래종이 육성되었다. 일본은 재래종 외에 8세기경 중국에서 전래되었고, 지방종을 포함하여 800여 종의 품종이 있으며 특히 단감은 일본 특유의 품종이다.
추위에 약해 서울 이북에서는 기르기 어려웠으나 지구온난화 덕분에 요즘은 서울에서도 정원수로 흔히 기르고 있다.
감나무를 일컬어 칠덕수(七德樹)라 부르기도 하는데 버릴 것 없이 이로움을 주는 것이 일곱이나 있다는 뜻이니 그 일곱 가지 덕은 아래와 같다.
첫째 수명이 길고,
둘째 녹음이 짙으며,
셋째 단풍이 아름다우며,
넷째 열매가 맛 있으며,
다섯째 잎은 훌륭한 거름이 되고
여섯째 날짐승이 둥지를 틀지 않으며,
일곱째,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많아 소금물에 삭혀 먹거나, 홍시나 곶감을 만들어 먹는다. 잎에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고 으깬 풋감 즙으로 물을 들이는데 은은한 황토색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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