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산 묏등의 가을 풀꽃들
2007. 10. 13. 토
늦은 호후 대모산 묏등을 찾는다.
손가락 길이 만한 작은 풀이 꽃을 피웠다.
주름잎인가 했더니 열매 모양이 날개 달린 모양이 다르다.
외풀 종류인 듯한데, 논둑외풀이나 밭둑외풀, 미국외풀과도 좀 달라 보인다.
그냥 외풀일까 싶기도 한데 줄기가 사방으로 퍼지지 않은 것이 의문스럽고...
장구채 꽃이 한 송이만 피었다.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넉 장이어야 할 꽃잎이 위에 두 장, 아래에 두 장으로 나뉘어 피었다.
암술과 수술은 정상적인데, 하나의 암술은 세 갈래로 갈라졌고 털이 있으며 수술은 10개이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보지 못했던 미국까마중이 무더기로 자라서 꽃을 피웠다.
미국까마중의 가장 큰 특징은 꽃잎이 보랏빛을 띤다는 점이다.
조밥나물은 가장 �게 피는 꽃 중의 하나인데,
서늘한 가을 공기 속에 첩첩이 핀 꽃이 황금불을 지피는 듯한 모습이다.
층층잔대의 뿌리잎이 긴 잎자루에 둥근 잎을 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미나리아재비의 뿌리잎도 이질풀이나 매발톱과 혼동하기 쉬운 모습이다.
서늘해진 공기 속에 이렇게 제비꽃이 간혹 가을꽃을 피우기도 한다.
톱풀도 가끔 늦가을에 이렇게 꽃을 피운다.
이 계절 묏등의 주인공인 꽃은 단연 큰벼룩아재비라고 할 수 있다.
묏등 언덕 풀섶엔 반 뼘 높이도 채 안 되는 줄기에 좁쌀만한 하얀 꽃을 가득 피우고 있다.
들깨풀은 거의 열매를 맺었지만 아직 몇 송이 꽃이 남았다.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가장 오래 피는 꽃이 바로 으아리.
이 녀석은 외대으아리로 볼 수 있을까.
이 언덕에는 큰털쑥부쟁이라고도 불리는 개쑥부쟁이가 지천으로 핀다.
다른 곳에서 보는 쑥부쟁이와는 달리 키가 한 자 이내로 낮은데,
줄기와 잎에는 흰털이 빼곡히 보인다.
풀밭 군데군데엔 땅빈대가 개불알 같은 열매를 조랑조랑 달았다.
열매의 실제 크기는 깨알보다도 훨씬 작다.
4~5월 통통히 배었던 삘기, 띠풀이 가을을 맞아 저렇게 꽃처럼 하얗게 피었다.
어스름 짙어오는 하늘 아래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개쑥부쟁이 핀 풍경
벌써 어둠은 짙게 내리고 있다.
그 어둠 속에서 뜻밖에 나타나는 때늦은 산해박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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