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9

금대봉의 모시대, 하늘나리, 범꼬리, 키다리난초, 두메고들빼기, 하늘말나리, 석잠풀, 청닭의난초

태백산 산행 다음날 금대봉 트레킹을 나섰다. 두문동재(싸리재)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탄다. 택시비는 1만 5천 원 정도... 8시 조금 넘은 시간에 두문동재(싸리재)에 도착한다. 태백시에서 얼마 멀지 않아 보이지만 꼬불꼬불 오르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린..

풀꽃나무 일기 2012.08.01

태백산의 두메고들빼기, 꽃쥐손이, 나도수정초, 초롱꽃, 두루미꽃, 가는잎쐐기풀, 두메갈퀴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봉우리에 천왕단이 자리잡고 있다. 장군봉에 비해 6m쯤 낮은 봉우리이지만 터가 훨씬 넓어 천제단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천제단은 해마다 개천절에 한배검(단군왕검)에 제천의식을 거행하는 곳이다. 까마귀 한 마리와 멧비둘기 한 마리가 천제단 넓은 마당 끝에서 얼쩡대고 있다. 이곳에 터 잡고 등산객들 주변을 얼쩡대며 음식 부스러기들을 주워 먹는 녀석들이지 싶다. 까마귀 녀석이 심심한지 날아오르더니 천제단을 한 바퀴 휘 돈다. 함백산에서 흘러내린 백두대간은 장군봉(1567m)과 천제단이 있는 이 봉우리(1561m)를 지나 오른쪽 부쇠봉(1547m)으로 이어진다. 부쇠봉 능선에는 또 하나의 제단인 하단이 있다. 저 멀리 동쪽으로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바로 문수봉(1517m)..

풀꽃나무 일기 2012.07.24

태백산의 산외, 긴꼬리산누에나방, 토현삼, 터리풀, 좀조팝나무, 산기장, 주목

수십 년만이라던 가뭄을 시원하게 해갈시켜 주는 큰비가 내리고 난 주말에 태백으로 떠난다. 이 계절 어딜 가더라도 풀꽃나무들 볼 만한 게 쉽지는 않을 것 같고 그냥 물 맑고 숲 깊은 산길을 걸으며 땀 흘리고 시원한 산소나 실컷 마셔보자는 마음이다. 금대봉-대덕산 코스를 걷는 것을 ..

풀꽃나무 일기 2012.07.24

산을 뚫고 흐르는 내, 태백 구문소(천연기념물 제 417 호)

구문소(求門沼)는 '구멍이 있는 소(沼)'라는 뜻으로 '구무소'라 불리던 것을 음차 표기한 한자말이다. '구무'는 구멍의 옛말이다. 구문소를 흐르는 내를 '뚜루내', 또는 '혈내천(穴內川)'이라 했다는데, 세종실록지리지나 대동여지도에는 '뚫린 내'라는 뜻의 '천천(穿川)'으로 기록되어 있다. 강원 태백시 남쪽 동점동, 철암천으로 흘러 들어오는 황지천 하구의 물길에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연화산 산자락 암벽을 뚫고 가로지르는 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산류천석(山溜穿石)이라더니 태백산, 함백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석회암 암벽을 뚫고 당당히 낙동강의 물길을 열었다. 원래 이 냇물은 감입곡류하천(嵌入曲流河川)으로 산자락에 막혀 서쪽 구문안들(사군다리-말바드리) 쪽으로 원을 그리며 크게 휘돌아 철암천으로 흘러 들..

추전역, 백두대간 넘는 하늘 아래 첫번째 역

5월의 자미원역에 이은 두번째 기차역 방문지는 추전(杻田)역! 추전역은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를 돌아본 우리는 백두대간을 넘는 하늘 아래 첫번째 역, 추전역을 찾아보기로 한다. 추전역은 매봉산 풍력단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855m, 이른바 이지만 해발 1,573m의 함백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높은 곳에 있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게다가 주변의 산들도 대개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라 오히려 산 속에 포근히 안겨 있다는 느낌을 준다. ▼ 역사 옆에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역'임을 새겨놓은 표석이 있다. 1995년 5월30일에 세워졌다. '추전(杻田)'이란 이름은 화전민 마을인 싸리밭골 언덕에 위치하기 때문에 붙여졌다. 골짜기 안 화전(火田) 묵밭에 싸리나무가 많이 ..

태백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고랭지 배추밭

2006. 07. 25 오전 금대봉과 대덕산을 넘은 뒤 삼수령을 넘어 오다 풍력발전단지를 오른다. 예정에는 없었지만, 지나오던 길 곳곳에서 올려다 보이는 풍차에 대한 호기심을 외면하지 못한다. 매봉산 정상(해발 1303m)에는 지난해에 850㎾급 풍력발전기 5대가 설치되었고, 올해 8월 완공 목표로 3대의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태백시는 농로를 넓혀 포장하고 야생화단지를 만들며, 관리사무소와 전망대를 세워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별 기대 없이 올랐지만, 농로와 다름없는 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니 푸르른 고랭지 밭의 풍경이 시원스럽고, 거대한 5대의 풍차(높이 72m, 날개 지름 52m)의 위엄이 제법 장관을 이룬다. 배초향 미역줄나무 고본 솔나리 병조희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