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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여행 (3) : 봉미산 품에 안겨 여강을 굽어보는 신륵사

여주 여행 (3) : 봉미산 품에 안겨 여강을 굽어보는 신륵사 2006. 12. 02. 토요일 고달사를 돌아보고 신륵사를 찾았을 때는 오후 3시가 넘었다. 가뜩이나 짧아진 해가 구름 속에 숨어 버려 일주문으로 이르는 길은 싸늘한 여강 바람에 을씨년스럽기까지하였다. 입구에는 일주문을 수리하고 있었는데, 수년 전에 보았던 일주문과는 달리 작다. 동남아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원목 기둥이 아담한 절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아 보기에 부담스러웠는데 다행이다. 한때는 이 길을 따라서 식용개구리를 파는 노점들이 늘어서서 또 얼마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가... 다행스럽게 지금은 제모습을 찾았다. 대학시절 처음 찾았던 신륵사는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야트막한 봉미산(鳳尾山) 산자락에 포근히 안겨 시원스레 돌아흐르는..

여주 여행 (2) : 혜목산 산자락 눈 덮인 고달사지

여주 여행 (2) :혜목산 산자락 눈 덮인 고달사터 2006. 12. 02. 토 김영구 가옥을 돌아본 뒤 북내면 상교리에 있는 고달사터로 향한다. 골프장이 있는 고개를 넘어서니 하얀 눈이 덮은 혜목산 산자락에 포근히 안겨 있는 고달사터가 나타난다. 여주 부근에는 큰 절터가 유달리 많다. 흥법사터, 법천사터, 거돈사터 등이 그런 곳인데, 예전 함께 활동했던 신선생님의 안내로 돌아본 뒤 불교 문화의 매력에 새삼 빠져들게 되었다. 폐사지, 절 자체는 사라졌어도 그 흔적만으로도 역사의 무게가 절로 다가와 묘한 감동에 젖어들게 한다. 내 고향(합천)의 영암사터를 종종 찾아보게 된 것도 그런 경험 탓일 것이다. 혜목사 산 자락 눈 덮인 고달사터 저 왼쪽 아래서부터 위쪽으로 차례대로 석불좌, 원종대사혜진탑 귀부와 이..

수종사, 바람은 절로 불어오고 물소리는 종소리를 내며

바람은 절로 불어오고, 물소리는 종소리를 내며 - 동방 사찰 제일의 전망, 수종사(水鍾寺) 며칠 전까지 찜통 같던 날씨가 갑자기 선들선들해지며 가을 분위기를 만든다. 특활발표회날이라 마음은 한가로운데, 점심을 먹고 나오니 청량한 햇살에 갑자기 '땡땡이를 치고' 싶어진다. 이런 마음 슬쩍 흘렸더니 두분이 금방 호응을 해 주는 게 아닌가? 차를 몰고 팔당댐을 지나 양수대교를 스쳐 지나가 진중리 마을을 끼고 좁고 가파른 운길산 산길을 오른다. 평일인데도 수종사를 다녀오는 차들이 왜 이리 많은가? 사륜구동 지프도 헐떡대야 하는 길을 비켜가느라 승용차를 운전하는 섐은 팥죽같은 땀을 주룩주룩 흘린다. 나무 그늘에 파묻혀 들어선 수종사 경내, 발아래 펼쳐지는 양수리의 풍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멀리 남한강과 북한강..

안성 여행 (3) 호젓하고 아담한 산사, 석남사

안성 여행 (3) 호젓하고 아담한 산사, 석남사 2006. 02. 02 서운산 남쪽에 청룡사가 있다면, 그 너머 동북쪽 깊숙한 골짜기에는 석남사가 자리잡고 있다. 안성에서 진천으로 가는 313번 국도를 타고 베티고개를 넘는다. 오른쪽 서운산 골짜기를 들어서는 계곡길이 호젓하고 아늑하다. 절의 규모는 작고 아담하다 석남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20년(680년) 고승 석선이 창건하고, 고려 광종의 아들 혜거국사가 크게 중창하여 수백 명의 승려들이 머물렀다. 이름 높은 고승들이 많이 거쳐 갔는데, 이들의 수행 지도를 받는 수백의 참선승들이 머물렀던 수행 도량이었다고 한다. 금광루(金光樓) 금광루를 지나면 돌계단 위에 대웅전이 올려다 보인다. 그런데 보물 823호인 영산전이 보수공사 하는지 헐린 모양이다. 오른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