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꽃과 48

미국실새삼(Cuscuta pentagona) 이야기

실새삼은 메꽃과의 기생식물이다. 기생식물이라 나팔꽃이나 메꽃처럼 넓은 잎도 없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지만, 열매를 보면 나팔꽃 열매와 아주 닮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양분을 섭취할 뿌리도 엽록소를 가진 푸른 잎도 없지만 다른 식물에 기생하여 왕성한 생명력을 보여 준다. 새삼류는 처음에 씨앗에서 발아하여 나선형의 덩굴을 만들어 숙주식물에 도달하면 뿌리를 스스로 없애고, 뿌리에 해당하는 흡기(吸器, haustoria)로 숙주식물의 줄기나 체관에 파고들어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성장한다. 미국실새삼은 이 땅에서 1981년 이후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자생 실새삼(Cuscuta australis)이 콩과식물에 주로 기생하는 데 비하여 미국실새삼은 콩과식물이 아닌 식물들에도 광범위하..

고구마꽃, 고구마 이야기

어린 시절, 우리 집 밭이란 밭은 온통 고구마를 심었다. 고구마를 심기 위해서는 고구마 뿌리를 고운 퇴비로 만든 흙속에 묻어서 고구마순을 길러야 했다. 비닐하우스라는 게 없던 시절 추위에 약한 고구마순을 길러내기 위해서 따뜻한 방 안 윗목에 묘판을 만들었다. 비가 내리는 늦은 봄, 어머니는 한 자 이상 자라난 고구마 줄기를 가위로 잘라내 반 뼘 정도의 길이로 고르게 자른 다음 밭으로 내다가 익어가는 보리 이랑 사이에 심었다. 보리와 고구마의 이모작인 셈이다. 늦가을, 온 식구가 밭에 나가 고구마를 캔다. 좁은 방안에 갈무리된 열 가마도 넘는 고구마는 겨우내내 우리 식구의 점심이 되었다. 지겹도록 먹은 동치미와 김치와 고구마! 몇 년 전, 아파트 단지 주변의 고구마 밭을 지나다 문득 고구마꽃을 보고 싶다는..

고구마 Ipomoea batatas 꽃

메꽃과의 여러해살이 작물로 원산지는 열대 아메리카이다. 나팔꽃과 닮았지만 나팔꽃속(Pharbitis)과는 다른 고구마속(Ipomoea)이다. ↓ 대이작도 ● 고구마 Ipomoea batatas | Sweet Potato, Yam ↘ 메꽃과 고구마속 여러해살이풀 줄기 길이 약 3m로 길게 땅바닥을 따라 벋으면서 뿌리를 내린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길고 밑은 얕은 심장 모양으로 양쪽 가장자리에 1-3개씩의 갈래조각이 있으나 깊게 갈라지는 것도 있다. 줄기 밑쪽의 잎자루 밑부분에서 뿌리를 내는데, 그 일부는 땅속에서 커져 덩이뿌리인 고구마가 된다. 덩이뿌리는 주로 타원형이지만 그 밖의 여러 가지 형태의 것이 있으며 겉의 색도 여러 가지이고 자르면 흰빛이 돌며 질이 치밀하고 홍자색인 것도 있다. 건조한 모래..

작물 재배종 200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