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15

규슈 (7) 아리타, 조선 도공 이삼평을 도조로 모신 도산신사와 기념비

도자기 마을 아리타는 다케오 시의 서쪽 사세보 시의 동쪽, 두 시의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다. 규슈도자문화관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이라 금방 도착한다. ※ 아리타, 이마리 위치 해가 기울어지는 늦은 오후, 우리가 탄 버스는 바로 도산신사 앞 대로변에 섰다. 높은 산과 산 사이 좁은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는 아리타 마을은 조용하기만 하다. '도자기의 고향'으로 불리는 아리타는 인구 1만 4천여 명에 불과한 작은 산골 마을이다. 가마만 200여 채라는 아리타,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 양쪽으로 600여 도자기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고 한다. 아리타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자기(磁器)와 인연 없는 평범한 산골이었다. 그릇이라야 낮은 온도에서 구운 질 낮은 도기(陶器) 정도가 생산될 따름이었다. 도기는 자기와 달리 토..

일본 여행 2015.03.07

규슈 (4) 규슈올레 다케오 코스, 다케오온천역-기묘지-이케노우치 호수

규슈의 아침은 마치 비가 오기라도 할 듯 흐리다. 짧은 여행 기간이었지만 매일 그랬다. 셋쨋날은 오후에 결국 비가 내리고 말았지만 다른 날들은 오전이 지나면서부터는 활짝 개었다. 가라츠에서 정남향에 자리잡은 다케오로 가는 길, 버스 차창으로 바라보이는 풍경은 비가 올 듯 흐릿하다. 차창으로 보이는 일본의 시골 풍경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집들은 대개 이층집들이 많고 산은 원시림처럼 울창하다. 마을을 지나는 개울은 맑고 강변에는 오염물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주 간혹 비닐이 관목의 가지에 걸려 나풀거리긴 하지만 눈여겨 찾아봐야 보일 정도다. 깨끗하다! 약간 꾸물댄 팀이 있어서 아침 출발 시간이 예정보다 20여 분 늦어졌다. 가이드가 오늘 일정에 대해서 안내하면서 일본인들이 목숨 거는 세 가지를 말한다. ..

일본 여행 2015.03.04

규슈 (3) 사가현 가라츠성, 일본 3대 송림 니지노마츠바라(무지개송림)

여행의 둘쨋날 아침이 밝았다. 여행 일정과 코스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때문에 또 아쉬운 일이 생겼다. 이곳 가라츠(唐津)는 하룻밤 잠만 잘 뿐 바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다께오(武雄) 올레로 이동하는 것임을 몰랐다. 엊저녁 어둠에 잠긴 마츠우라(松浦) 강변을 따라 호텔로 들어오면서 멀리 아름다운 불빛으로 보였던 가라츠성(唐津城) 천수각(天守閣)이 오늘 올레 일정 속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막연히 가라츠(가라쓰)가 다께오와 가까이 있는 곳이려니 생각했던 것. 가라츠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 두었더라면 한두 시간쯤 빨리 일어나 천수각과 해변 송림을 다녀왔을 것을... 예습 없이 여행을 떠나면 이렇게 챙길 수 있는 것을 많이 놓치게 된다. 숙소, 가라츠로얄호텔 전경 자고 일어난 아침, 커튼..

일본 여행 2015.03.02

규슈 (1) 요시노가리유적, 야요이시대 최대의 환호취락과 옹관묘

10년만의 일본 여행! 새벽같이 일어나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7시 35분에 미팅을 하고 10시 20분에 이륙한 비행기는 11시 30분에 후쿠오카공항에 착륙하였다. 처음 타보는 티웨이(t-way)항공, 2011년 연말에 후쿠오카에 취항한 저가 항공이다. 주스 한 잔에 감자, 고구마, 당근 등 뿌리채소 건 스낵 기내식이 독특하다. 후쿠오카공항에서 입국 수속이 너무 더뎌서 짜증스런 시간이 되었다. 모든 입국자의 얼굴을 촬영하고 집게 손가락 지문을 등록하는 등 지나친 절차가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게다가 이런 장면을 촬영하지 말라는 경고 팻말까지 버젓이 세워 놓고 있어 조폭스런 느낌조차 든다. 한 시간도 더 걸려서야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점심은 후쿠오카(하카다)의 명물 우동집이라는 미네마츠본가(峰松本家..

일본 여행 201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