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이나 백과사전의 설명을 보면 대개 마디풀과의 꽃들에는 "꽃잎이 없다."고 되어 있다.
며느리배꼽이나 미꾸리낚시 등이 꽃잎을 여는 모습 보기 쉽지 않으니 그런 듯한데,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메밀이나 며느리밑씻개, 고마리 등은
아주 화사한 꽃잎을 보여 주지 않느냐 말이다.
그런데 꽃받침 없는 이들이 보여주는 꽃잎은 실상 꽃잎이 아니라
꽃싸개(화피,花被)라는 이야기가 된다.
아래는 가지에 잔가시가 적어 민미꾸리낚시로 본 것인데
좀처럼 꽃싸개를 열지 않은 미꾸리낚시가 꽃싸개를 연 모습을 담은 것이다.
민미꾸리낚시는 미꾸리낚시에 비해 가지에 잔가시가 적고 꽃이 일찍 피며
잎 밑부분 심장 모양의 양쪽 돌기가 벌어진 것이 특징이다.
남한산 기슭
● 민미꾸리낚시 Persicaria sieboldi var. aestiva /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강이나 냇가에서 자란다. 밑부분이 옆으로 뻗으며 자라 길이 20~100cm에 이른다. 가지에는 밑을 향한 잔가시가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4~8cm의 바소꼴이다. 끝은 뾰족하고 밑은 심장 모양인데 양쪽 돌기가 벌어져 있다. 잎 뒷면 맥 위와 잎자루에도 밑을 향한 잔가시가 있다. 턱잎은 길이 5~10mm이며 털이 없다.
꽃은 5~6월에 연분홍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두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자루에는 가시가 없으며 꽃과 열매가 같이 달리기도 한다. 화피(花被)는 5개로 깊게 갈라지고 길이 3mm 정도이다. 꽃잎은 없고 수술은 8개, 암술대는 3개이다. 열매는 길이 3mm 정도의 수과로 화피에 싸여 있다. 3개의 능선이 있으며 10월에 검게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