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순간 차창으로 바라본 청계리의 정자나무들에 대한 인상이 강렬한데 투어 버스는 신흥해수욕장을 향해 청산도에서 가장 넓은 들을 거느린 골짜기를 달려 내려가고 있다. 갑자기 낯선 사람들과 투어를 하게 된 것이 멋적은 한편, 빵빵하게 가동한 에어컨 공기에 심신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해설사는 간척하기 이전에는 바닷물이 지금의 들판 골짜기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다고 설명한다. 차창으로 내다보니 과연 지금도 바닷물이 들어오는 게 아닐까 싶게 보통 개울의 모습과는 다른 풍경을 이루고 있다. 버스는 신흥해수욕장을 지나 동촌마을로 향한다. 매봉산 동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마을 이름이 동촌리가 되었다고 한다. 상서리 마을 돌담길을 보고 싶었는데, 해설사는 상서리보다는 동촌마을이 전통 담장의 모습을 더 잘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