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93

고향의 여름 풀꽃들 (1) 누리장나무,고추꽃,콩꽃,좀깨잎나무,실새삼,이질풀,염주괴불주머니,하늘타리

고향의 산과 들 여름 풀꽃들 (1) 2007. 08. 15 돼지 한 마리 잡아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이렇게 할아버지의 자손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어린 시절 삼촌, 사촌, 조카들이 모두 대가족을 이루며 함께 살았는데 지금은 전국으로 흩어져 설 추석 명절과 광복절, 이렇게 세번을 만난다. 여러 사..

풀꽃나무 일기 2007.09.01

악견산의 며느리밑씻개, 모기골(?), 두릅나무, 넉줄고사리, 호장근, 산초나무, 등골나물, 쇠물푸레나무, 지의류

악견산 벌초 가는 길에 만난 풀꽃나무들 2007. 08. 15 광복절이다. 매년 이날이 되면 할아버지의 후손들이 정기모임을 위해 고향으로 모여든다. 오전에는 30리 떨어진 악견산 할머니 산소 벌초를 다녀온다. 악견산(634m)은 기암괴석이 멋지게 솟은 아름다운 산인데 정상에서 합천댐을 내려다 ..

풀꽃나무 일기 2007.09.01

고향의 산과 들에서 만난 봄꽃들 (2)

고향의 산과 들에서 만난 봄꽃들 (2) 2007. 04. 14 집앞 개울엔 군데군데 황새냉이 흰꽃이 무더기로 피었고, 숯불처럼 붉은 자운영꽃도 몇송이 피어났다. 바로 옆 큰집 화단에 옥매로 보이는 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집주변에는 뜻밖에 토종 흰민들레꽃과 연노랑민들레꽃이 자주 보인다. 그러고 보니 우리 동네에서는 서양민들레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수사해당화 으름덩굴에 암꽃 수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따스한 언덕배기에 기대어 살갈퀴와 얼치기완두가 같이 어울려 꽃을 피우고 있다. 살갈퀴꽃이 어쩌면 저렇게 순박한 색감으로 피어났을까... 얼치기완두는 밥풀보다도 더 작은 얼치기 같은 꽃을 피웠다. 선씀바귀꽃의 저 맑은 빛깔은 청초한 미인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 띠풀이 빽빽이 들어선 곳에 견고하게 뿌리를 내린 양..

풀꽃나무 일기 2007.04.20

고향의 산과 들에서 만난 봄꽃들 (1)

고향의 산과 들에서 만난 봄꽃들 (1) 2007. 04. 14(토) 꽃 피는 계절에 고향을 찾는다. 마침 어제(금요일)가 쉬는 날이라 혼자 배낭을 메고 진주행 고속버스를 탄다. 진주에서 다시 시외버스를 갈아 타고 밤9시가 다 되어 동네에 도착하니 플래시를 들고 어머니가 마중나와 계신다. 큰 수술을 받고 오히려 기력을 잃어 버리신 아버지, 그 수발을 하시느라 당신의 건강을 돌아볼 수 없는 어머니. 주말을 이용해 두분 계시는 곳을 찾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이다. 어머니가 청소해 놓은 방에서 기분 좋게 자고 일어난 아침, 카메라를 들고 늘 다니던 산과 들을 찾는다. 금창초가 이렇게 지천이었던가. 집 앞 언덕에서부터 멀리 산밭둑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온통 보랏빛 융단으로 장식된 듯싶다. 독뫼 언덕가에..

풀꽃나무 일기 2007.04.20

버들개지, 봄이 오는 소리

1월 29일, 설날입니다. 햇살이 봄날처럼 따스하여 집 앞 냇가로 발걸음을 옮겼더니 개울 물 소리는 명랑한데 솜털 보송보송한 버들개지. 갯버들이 꽃을 피웠습니다. 봄이 왔더군요.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겨울은 얼마나 길었더냐! 두터운 겨울옷 머리 위로 벗어내며 얼음장 아래 명랑한 물소리 쫑긋 귀기울인다. 부스스한 얼굴 부끄러울까 제 얼굴 물 위에 비춰보는데

사는 이야기 200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