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604

산국, 갯쑥부쟁이 꽃향기 가득한 섭지코지

산국, 갯쑥부쟁이 꽃 향기 가득한 섭지코지 2006. 01. 03 섭지는 '협지'(좁은 땅), 코지는 '뾰족한 끝'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장산곶, 호미곶의 '곶'이란 말과 '코지'는 어원이 같지 않을까? 과연 성산 일출봉을 지나 남쪽으로 달려 간 곳에 일출봉을 마주보며 바다를 향해 길게 달려나온 땅이 섭지코지이다. '올인'이란 드라마를 촬영한 무대이고 교회 세트장도 있어 해질녘에 찾았는데도 사람들 물결로 가득하다. 모두 드라마 세트장을 향해 가는데 나도 졸래졸래 뒤따르다 해안 절벽을 내려다보다 화려한 색감의 꽃들이 눈에 밟힌다. 일행과 떨어져 바위절벽을 내려서니 노랑과 보라의 꽃잔치가 펼쳐지고 있었다. 새해 초 가장 춥다는 소한 절기가 이곳 제주도에는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어두운 바다의 절벽 ..

풀꽃나무 일기 2006.01.09

한겨울 한파 속의 양재천 생명들

한겨울 한파 속의 양재천 생명들 12월 10일 토요일 오후 시베리아에서 직행해 온 듯한 얼음장 한파가 양재천에도 밀려 들었다. 올해의 마지막 탐사라는 생각으로 양재천을 걷기로 했다. 마지막엔 셔터 누르기도 힘들 정도로 손이 곧아왔지만... 계절이 계절인 만큼 식물들의 열매 탐사 여행이 되었다. 방가지똥 갓털 환삼덩굴 열매 나팔꽃 열매 쇠무릎 씨방 환삼덩굴 열매 망초 수과 차풀 열매와 씨앗 개쉬땅나무 씨방 용머리 씨방 산꼬리풀 씨방 망초 열매 사철쑥 열매 노루오줌 열매 자귀풀 열매 벌개미취 열매 갈대 열매 소리쟁이 열매 다닥냉이 열매 둥근잎유홍초 열매 새팥 열매 족제비싸리 열매 깨풀 열매 살갈퀴나물 눈 덮인 천변 봄까치꽃(큰개불알풀) 영하의 한파, 그래도 꽃을 피웠다. 추위를 이기려고 솜털이 보송보송하다...

풀꽃나무 일기 2005.12.21

첫눈 오던 날 양재천, 가락동의 생명들

첫눈 내리던 날 양재천의 풀꽃나무들 12월 3일 토요일 퇴근하던 길에 눈이 올 거라는 일기예보가 생각나 개포5단지 정류장에서 황급히 내렸다. 눈에 덮이기 전에 양재천 생명들을 살피고 싶었다. 개포동 전철역 입구에는 이 겨울에 꽃이 피려고 하는지 소나무 수꽃대가 쑥 자랐다. 천변 다리 아래 방가지똥들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미국가막사리, 흔하디흔한 모습이다. 개곽향 씨방 산국 노란 꽃도 시들고... 이 겨울에 벌사상자 꽃이 피었다. 깊은 골이 패인 사상자의 줄기 미국실새삼의 열매 미국쑥부쟁이. 씨앗을 퍼뜨릴 준비에 들어갔다. 큰개여뀌의 씨앗 흰말채나무, 철 늦게 핀 꽃들이 힘을 잃고 시들었다. 사데풀 갓털, 겨울 채비 개쑥부쟁이. 꽃의 흔적을 남기고... 개쉬땅나무 씨방 큰엉겅퀴 신나무 열매들 비비추 씨방..

풀꽃나무 일기 200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