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대둔산 금강계곡에는 현호색 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계곡이 녹기 시작할 무렵이면 싹을 틔우고 금방 꽃망울을 달아 아직도 겨울나무 가득한 숲에서 푸른 보랏빛 꽃을 가장 먼저 피워 올린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한달 가량, 지상에서 현호색의 일생은 이것으로 끝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속명 corydalis는 그리스 어로 '종달새'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꽃 모양이 종달새의 머리깃과 닮은 데서 유래한 이름일까. 꽃말은 '보물주머니' 또는 '비밀'이니 앙증스런 꽃 모양이나 열매 모양에서 비롯된 것이지 싶다. 현호색과 식물은 보라색 꽃이 피고 덩이줄기가 있는 현호색속과 노란색 계열의 꽃이 피고 덩이줄기가 없는 괴불주머니아속으로 나뉜다. 현호색(Corydalis remota)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