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과 24

붉노랑상사화(개상사화) Lycoris aurea

어린 시절에는 연분홍빛 상사화밖에 몰랐는데, 선운사에서 붉은 꽃무릇(석산)을 만나고 세월이 지난 뒤에 서울 어느 생태계 공원에서 주황빛 백양꽃을 만나며 상사화속 꽃이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두물리 수종사에서 샛노란 개상사화 종류를 만난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필 때는 꽃이 없는 것이 그대로 상사화이고 꽃잎이 한쪽으로 부채살 펼쳐지듯 피는 모습도 그대로 상사화이다. 호젓한 산사의 뜰, 한적한 정원의 그늘 속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마음들이 샛노란 꽃으로 피어나니, 그대로 상사화! 이 꽃 지고 난 9월이면 못다한 사랑처럼 붉은 꽃무릇 피어날 도솔산 선운사가 그리워지리라. 꽃 어디에도 붉은 기운이 없는데 이름이 붉노랑상사화라니! 알고보니, 처음으로 명명한 식물학자가 다 피지 않은 꽃봉..

우리 풀꽃 200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