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12

부여 (3) 성충, 흥수, 계백을 모신 부소산 삼충사

폐허처럼 쓸쓸한 부여 동헌을 돌아본 다음 백제의 옛 도읍지 사비성의 흔적을 찾아 부소산성으로 향한다.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와 보고서 30년의 세월이 더 지나 지금 두번째로 찾게 되는 감회가 새롭다. 내 맘 속에도 백제는 그리 살갑게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지 싶다. 작년 늦가을 신라 고도 경주 남산을 찾으며 느꼈던 감동을 이곳 백제 고도 부여 부소산에서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매표소가 있는 부소산문으로 발길을 옮긴다. 매표소에서 받은 부소산성 안내 팸플릿 표지 산문을 지나 숲속길을 조금만 걸으면 금방 아늑한 공간에 자리잡은 삼충사(三忠祠)가 나타난다. 백제의 운명이 다하던 순간에 목숨을 바친 의자왕의 세 충신을 모신 사당이다. 사당은 외문인 의열문(義烈門)과 내문인 충의문(忠義門)을 통하여 들어서도록 돼..

신라의 무덤이라는데 이름은 '백제 고분군', 서울 방이동 고분군

집 가까이에 있는데도 올가을에야 처음으로 방이동 백제고분을 찾았다. 그것도 아이들 봉사활동을 위해 인솔하게 되어 방문한 것이니 내 뜻만으로 찾은 것은 아니다. 사방이 주택지로 잘려나가고 남은 좁은 땅에 숲이 들어서 있어 역사유적지라기보다는 쌈지공원이라는 인상이 더 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