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수목원의 댕강나무와 말발도리 식구들, 그리고...

모산재 2007. 5. 27. 20:42

수목원의 댕강나무와 말발도리 식구들

2007. 05. 13

 

 

 

절굿대 팻말이 고집스레 지키고 있는 곳에서

절굿대가 아닌 뻐꾹채가 활짝 꽃을 피웠다.

수목원에서는 뭘하고 있는지...

 

 

 

 

따가운 오전의 햇살 아래

흰붓꽃의 자태가 서늘해서 좋았다.

 

 

 

 

도꼬로마가 꽃을 피웠다.

좁살만한 꽃에 작은 수술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역시 고집스레 금매화 이름표가 서 있는 곳에

꽃등에들이 환하게 핀 미나리아재비 꽃에 모여들어 꿀을 따고 있다.

 

 

 

 

전호는 한쪽에서는 열매를 맺고 한쪽에서는 꽃을 피우고... 

 

 

 

 

전호의 특징은 꽃잎 하나가 유단히 크다는 점과

줄기가 벌어지는 곳에 저렇게 흰털이 유난히 많다는 점...

 

 

 

 

백선이 꽃잎을 살짝 열고

부끄러운 듯이 꽃술을 내밀고 있다.

 

 

 

 

산마늘은 벌써 꽃이 지고 있는 모습이다.

 

 

 

 

속새가 새 줄기를 죽순처럼 밀어올리고 있다.

 

 

 

 

각시둥글레

 

 

 

 

높다란 가지 끝에 황벽나무가 꽃 핀 모습이 보여

당겨서 담아 보니 노란 꽃밥을 내밀고 있다.

 

 

 

 

매자나무 있는 그늘 풀밭에는

그냥 뽀리뱅이로 보기에는 찜찜한 풀꽃이 기느다란 줄기를 드러누운 모습으로 피었다.

이게 개보리뺑이라는 걸까...

 

 

 

 

어제 내린 비로 괴불나무꽃은 대부분 후줄그레한 모습으로 지고 있고

 

 

 

 

댕강나무가 세수한 듯이 해맑은 흰 꽃을 몇 송이 피우고 있다.

 

 

 

 

 

가까운 곳에는 붉은 연지를 찍은 듯한 일본댕강나무가 꽃을 피웠다.

댕강나무의 꽃잎이 5갈래인데, 일본댕강나무는 꽃잎이 4개인 것이 특징이다.

 

 

 

 

하늘을 찌를듯 당당하게 선 아름드리 교목에 핀 꽃의 이름은

엉뚱하게 좀백당나무여서 당황스러웠다.

 

 

 

 

나래쪽동백나무라는 나무도 아름드리 교목이었는데

쪽동백나무와 거의 닮은 흰 꽃을 달고 있다. 

 

 

 

 

이팝나무꽃은 마치 나무 가지마다 눈 내린 듯한 모습이다.

 

 

 

 

 

단풍철쭉이라고도 불리는 등대꽃은

밝은 대낮임에도 꽃등불을 켠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왜성정향나무가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고 있다.

해방 직후 북한산에 자생하는 수수꽃다리가 유출되어

미스킴라일락이라는 상품으로 개발되어 유통된 비운의 꽃이다.

관목으로 보일 만큼 나무도 꽃도 작다.

 

 

 

 

구슬댕댕이는 한창을 지나서 꽃이 지고 있는 상태였다.

 

 

 

 

만병초

 

 

 

 

공조팝나무

 

 

 

 

섬개야광나무는 언제 꽃이 피었는지 벌써 끝물이었다.

몇 송이 남은 작은 꽃들은 희미해서 카메라에 잘 잡히지도 않는다.

 

 

 

 

포포나무가 족도리풀 같은 꽃송이를 피웠는데,

밝은 하늘을 향해 담으려니 잘 잡히지 않아 애를 먹는다.

 

 

 

 

바위남천이 드디어 밥풀떼기 같은 꽃들을 다닥다닥 피웠다.

 

 

 

 

라나스덜꿩나무

 

 

 

 

홍자단

 

 

 

 

설구화

 

 

 

 

한 중년의 남자가 산겨릅나무 열매를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도사님과 산겨릅나무와 벌나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그 중년의 남자가 많이 안다며 말을 건다.

통성명하며 인사를 하니, 그가 '하늘공간'님이었다.

 

 

 

 

좀댕강나무라는 이름표를 단 것은 꽃받침이 5개인 걸로 보아 주걱댕강나무인 듯하다.

좀댕강나무는 꽃받침이 2개이고 꽃이 더 작다.

 

 

 

 

서어나무와 개서어나무를 구별하기 어려웠는데,

서어나무는 피부가 시각적으로도 촉감으로도 매끈하였고

 

 

 

 

개서어나무는 거칠었다.

 

 

 

 

각시말발도리라는 이름표를 단 녀석과

 

 

 

 

애기말발도리라는 이름표를 단 이 녀석은 내 눈으로

도저히 구별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애기말발도리는 키가 한뼘도 안 되는 종류가 따로 있으니

아마도 이름표를 잘못 단 것이라고 짐작된다.

 

 

 

 

개국수나무는 꼬리모양의 꽃차례를 만들고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고 있었다.

 

 

 

 

유난히 꽃이 작고 날렵한 토종 보리수나무도 있는다.

 

 

 

 

 

100살은 넘어 보이는 아름드리 중국굴피나무

 

 

 

 

수목원이 얼마나 따뜻한 곳인지

도깨비부채가 벌써 꽃을 피웠다.

 

 

 

 

 

민백미꽃도 흐드러지게 흰 꽃을 피웠다.

바람이 얼마나 심한지 꽃을 담기가 수월치가 않다.

 

 

 

 

잎 가장자리가 밋밋한 가는잎조팝나무도 탐스럽게 꽃을 피웠다.

 

 

 

 

 

이것은 공조팝나무일 것 같은데

이곳 수목원의 이름표는 모조리 엉뚱하게도 '당조팝나무'라고 붙여 놓아 당황스럽게 한다.

당조팝나무는 잎이 저렇게 길죽하지 않은데 말이다.

 

 

 

 

참빗살나무가 십자형의 흰 꽃을 피웠다.

 

 

 

 

뿔남천의 열매가 벽옥처럼 아름답게 주렁주렁 달렸다.

 

 

 

 

솜양지꽃을 이식해 놓았는데,

새 자리에서 뿌리내리는 데 고생을 해서인지 꽃이 좀 핼쓱한 모습이다.

 

 

 

 

 

이렇게 또 하루 수목원 산책을 마치고

도사님과 함께 늦은 점심으로 메밀국수를 먹고

시원한 맥주도 두어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 근처 화단에 벌써 찔레꽃이 새하얗게 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