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12

동강 골지천 구미정

무릉계곡을 일찌감치 돌아본 뒤, 그냥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엔 아쉽다. 동해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평창 쪽으로 가기로 한다.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동강 주변 수해 지역을 지나가기가 민망하지만... 백두대간 오르막길엔 안개가 자욱해 10m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백복령이란다. 엉금엉금 기듯이 고개를 넘어서 정선 땅으로 접어드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안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안개 자욱한 백복령고개를 넘으며 내리막길을 한참 달리다 보니 임계천 시원히 흐르는 임계 마을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강의 물굽이와 바위 절벽이 아름답게 어울린 풍경들이 이어진다. 알고 보니 이 강이 동강의 상류인 골지천이다. 태백 검룡소의 물이 흘러흘러 골지천을 이루고, 골지천이 흘러흘러 정선 땅을 지나며 동강이 ..

추억의 정선 5일장 풍경, 메밀국죽과 콧등치기 맛 보기

동강할미꽃을 만나본 다음 정선읍내로 향한다. 오늘이 마침 정선 5일장이 서는 날이라고 하지 않느냐. 끝자리가 2일이거나 7일인 날에 장이 선다. 장이 열린다 하지 않고 선다고 하는 말이 재미있지 않은가! 장이 서는 날 시드러운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왁자지끌 아연 활기를 띠는 시장은 그야말로 사람들의 활기가 일어서는 곳이다. 험준한 태백산맥에 안겨 있는 산골 분지, 정선에는 두 가지가 선다고 하였으니 그 하나가 산이요, 그 둘은 장이다. 산들이 둘러 선 사람들의 마을에는 닷새마다 장이 서는 것이다. 대처와는 워낙 멀리 떨어진 외진 곳, 그래서 물물교환이 이뤄졌던 5일장이었다. 주차를 하기 위해 들어선 정선 동강변에는 아라리공원이라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의 한쪽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