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과 42

털씨앗을 날려 보내고 있는 산해박의 일생

산해박이 박주가리과임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덩굴식물인 박주가리와 곧게 서는 산해박의 이미지 사이에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넓고 둥근 잎을 가진 박주가리와 외떡잎식물처럼 좁고 긴 잎을 가진 산해박이 어떻게 핏줄이 가까운 친척이란 말인가. 그러나 모양만 다를 뿐 마주나는 잎이나 길쭉하게 달리는 열매를 보면 박주가리와 아주 닮았음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산해박은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이 피는데, 꽃이 진 다음에 성숙한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산해박의 열매는 골돌과로서 뿔처럼 길고 뾰족한데, 길이 6~8cm 지름 6~8mm로서 울퉁불퉁한 박주가리와는 달리 표면이 바나나처럼 매끈하다. 늦은 가을에 접어들면 열매는 세로로 갈라지고 그 속에 있던 깃털을 단 무수한 씨앗이 바람을 타고 ..

우리 풀꽃 2007.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