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바람꽃이라는 꽃이 있다. 봄이 한창인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무리지어 피는 이 꽃은 긴 꽃대 끝에 다섯 장의 흰 꽃잎으로 된 한 송이의 꽃만 달고 있다. 그리고 홀아비꽃대라는 꽃이 있다. 촛대처럼 자라난 하나의 꽃대에 흰 수술이 브러시처럼 달린 이삭꽃차례가 외로운 홀아비를 연상시켜서 홀아비꽃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 홀아비들은 무리지어 자라나고 무리지어 꽃을 피우며 외로움을 달랜다. 그래서 홀아비꽃대의 꽃말은 '외로운 사람'이다. 홀아비꽃대와 아주 비슷한 종으로 옥녀꽃대가 있다.옥녀꽃대는 홀아비꽃대에 비해 수술대가 길다. 외로운 홀아비꽃대에게 옥녀꽃대가 가까이 있었으며 좋겠다 싶은데,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는 자생하는 곳이 서로 다르다. 홀아비꽃대는 섬 지방을 제외한 전국의 깊은 산 나무그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