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2

보물 제93호,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여행 마지막날, 일어나자마자 아침 식사도 거른 채 용미리 마애이불입상(磨崖二佛立像)을 보러 출발! 98번 도로로 들어서자 맞은편 야산 중턱 솔숲에 우람하게 선 석불 2존이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에서도 투박한 얼굴 모습이 또렷한데 나란히 서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정답게 느껴진다. 파주 광탄면 용미리 장지산(長芝山), 석불상 아래에는 용암사(龍岩寺)라는 절이 자리잡고 있다. 일주문 아래 주차장 용암사 일주문 쌍미륵불이 있어서 '쌍석불사'라고도 하는 용암사. 조계종 사찰로 봉선사의 말사이다. 쌍미륵불이 조성된 11세기경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창건 이후의 역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전란 등으로 소실된 채로 있다. 1936년 옛 절터 위에 새롭게 중창되었고, 1979년에 대웅전, 1984년에는 범..

선조의 피난길을 밝히기 위해 불탄 파주 화석정

율곡의 고향인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임진강을 내려다보는 언덕에 서 있는 화석정(花石亭). 임진년인 1592년 4월 13일 700여 척의 함선으로 부산에 상륙한 왜군은 조령을 넘어 4월 28일 신립이 이끄는 조선군을 충주 탄금대에서 패퇴시키고 한양으로 진격한다. 29일 패전 소식을 들은 선조는 다음날인 30일 새벽 2시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빗속에 궁궐을 버리고 바로 피난길에 오른다. 왜란에 대비해 주장했던 십만양병설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율곡은 미래를 예견하고 드나들던 화석정 기둥과 서까래에 들기름을 먹여 두었다고 하는데, 4월 29일 밤 선조가 강을 건널 때 이항복이 화석정에 불을 질러 어둠을 밝히고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고 전한다. 부산에 상륙한 지 불과 20여 일 지난 5월 3일 한양은 왜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