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최고봉 장군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봉우리에 천왕단이 자리잡고 있다. 장군봉에 비해 6m쯤 낮은 봉우리이지만 터가 훨씬 넓어 천제단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천제단은 해마다 개천절에 한배검(단군왕검)에 제천의식을 거행하는 곳이다. 까마귀 한 마리와 멧비둘기 한 마리가 천제단 넓은 마당 끝에서 얼쩡대고 있다. 이곳에 터 잡고 등산객들 주변을 얼쩡대며 음식 부스러기들을 주워 먹는 녀석들이지 싶다. 까마귀 녀석이 심심한지 날아오르더니 천제단을 한 바퀴 휘 돈다. 함백산에서 흘러내린 백두대간은 장군봉(1567m)과 천제단이 있는 이 봉우리(1561m)를 지나 오른쪽 부쇠봉(1547m)으로 이어진다. 부쇠봉 능선에는 또 하나의 제단인 하단이 있다. 저 멀리 동쪽으로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바로 문수봉(1517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