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문을 지나면 도솔천 개울을 따라 절집까지 이어지는 호젓한 길로 접어든다. 오른쪽으로는 울창한 전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숲속에는 꼭 들러보아야 할 부도밭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도밭'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오 년 전에 찾았을 때와는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다. 그냥 넓은 땅에 자연스레 늘어서 있던 부도들이 새롭게 다진 터에 위치가 조정되어 정비되었고, 주위에는 흙돌담에 일각문까지 세워 격을 갖추었다. 그야말로 부도전(田)이 부도전(殿)으로 탈바꿈했다. 이곳 부도밭은 추사 김정희가 백파선사를 기리는 글을 새긴 백파율사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부도밭이 많이 찾는 것도 바로 이 백파율사비가 있기 때문이다. 비석의 주인공인 백파 긍선(白坡 亘璇 : 17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