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미 넘치는 낙안읍성 두 장승의 표정
장승만큼 편안한 예술이 또 있을까. 언젠가 목아박물관에서 박찬수 선생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는데 장승을 만드는 데 열중하는 이유가 장승은 손이 없기 때문이란다. 손은 소유이고 소유가 탐욕을 낳는데 불상의 손도 결국 탐욕의 표현에 다름 아니니 손이 없는 장승이야말로 모든 것을 비운 존재가 아니냐... 낙안읍성에도 장승은 '쌔고 쌨다'할 정도로 눈에 많이 띄었는데 요 두 녀석만 데리고 왔다. # 밝구나, 얼마나 편안한 웃음이냐~~~.^L^ 세상의 모든 욕망으로부터 초탈한 모습이면서도 그 어떤 욕망도 다 받아들일 듯 '알뜰한 구속'의 표정, 성(聖)과 속(俗)이 하나되니 모든 경계가 부질 없어라~. # 온통 일그러진 얼굴, 그러나 즐거움은 어쩔 수 없어라... 그리고 저 땅바닥에 불끈, 저 원초적 본능과 에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