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 2

양양 낙산사, 의상과 관음보살의 전설이 서린 관동팔경

대관령 옛길을 걷고 오색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양양 낙산사로 향한다. 2005년 고성 산불로 타 버린 낙산사, 새 전각들로 가득차 있을 낙산사를 굳이 볼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복구된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이 머물고 있다는 바닷가 바위 절벽 위에서 여러 날 기도하여 동해 용으로부터 여의주를 받고 붉은 연꽃 속에 나타난 관음보살로부터 수정 염주를 받은 후 이를 안치한 절이 낙산사다. 의상대사가 수도한 절벽 위에는 의상대(義湘臺)라는 정자가 섰고, 관음보살이 바다에서 붉은 연꽃을 타고 솟아오른 자리 옆에는 홍련암(紅蓮庵)이 세워졌다. 낙산사 홍련암은 강화도 보문사, 남해 금산 보리암, 통천 금란굴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로 손꼽힌다. 낙산사 해수욕장을 끼고 후문..

영주 부석사 (2) 최고의 건축 무량수전, 선묘와 의상의 사랑으로 열린 극락세계

때로는 성벽처럼 위엄으로 마주치고 , 때로는 고향집 축담처럼 다정하게 다가서는 9단 대석단의 돌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다 안양루 누각의 마루 위로 고개를 내미는 순간, 환한 빛 속에 9품왕생을 기원하는 듯한 석등 하나가 눈 앞에 다가서고 극락세계 무량수전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사바세계에서 천상의 극락세계로 들어서는 문은 이렇게 좁고 작았습니다. 석등 하나만 앞에 두고 시야를 꽉 채우는 무량수전(無量壽殿)(국보 제18호) 팔작지붕의 기와선은 물흐르듯 흘러내리다 금새 멈추어버린 듯 편안하고, 그 아래 여섯 개의 배흘림 기둥 이 만든 다섯 개의 공간은 세상 모든 것을 다 품어 줄 듯 너그럽고 아늑하기만 합니다. 이보다 더 소박할 수 없는 격자 창살문은 또 어떤가요... 천상의 극락세계가 이렇게 편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