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전 2

양양 낙산사, 의상과 관음보살의 전설이 서린 관동팔경

대관령 옛길을 걷고 오색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양양 낙산사로 향한다. 2005년 고성 산불로 타 버린 낙산사, 새 전각들로 가득차 있을 낙산사를 굳이 볼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복구된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이 머물고 있다는 바닷가 바위 절벽 위에서 여러 날 기도하여 동해 용으로부터 여의주를 받고 붉은 연꽃 속에 나타난 관음보살로부터 수정 염주를 받은 후 이를 안치한 절이 낙산사다. 의상대사가 수도한 절벽 위에는 의상대(義湘臺)라는 정자가 섰고, 관음보살이 바다에서 붉은 연꽃을 타고 솟아오른 자리 옆에는 홍련암(紅蓮庵)이 세워졌다. 낙산사 홍련암은 강화도 보문사, 남해 금산 보리암, 통천 금란굴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로 손꼽힌다. 낙산사 해수욕장을 끼고 후문..

부여 (16) 부여 무량사의 부속전각들 / 명부전, 영산전, 원통전, 산신각, 청한당

구릉이 흘러내리는 넓은 터에 자리잡은 무량사는 특이한 가람 배치를 보인다. 주법당인 극락전이 넓은 마당에 자리잡고 그 앞쪽에 오층석탑과 석등이 천왕문과 일직선을 이루고 있는데, 부속 전각들은 법당의 서쪽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다만, 명부전(冥府殿)만 극락전의 너른 앞마당 동쪽 담장 곁에 자리잡고 있다. 1872년 원열화상에 의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창건되었다고 한다. 저승 세계의 한가운데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하고 있다. 좌우로는 원유관에 문관복을 입고 홀을 든 모습의 시왕(十王)이 홀수(1.3.5.7.9)대왕과 짝수(2.4.6.8.10)대왕으로 늘어져 배치되어 있다. 시왕상의 양쪽 끝에는 악귀를 쫓는 인왕상이 세워져 있다. '검수지옥'이라 적혀 있는 오관대왕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