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2

6월 초순, 설악산 풀꽃나무 산행 (2) 중청-대청봉-오색

지난해 여름에도 얼굴을 보여 주지 않던 대청봉은 오늘도 구름 속에 숨어 버렸다. 더구나 요즘은 일교차가 큰 날이 계속되어 화창한 날씨에도 오후에는 증발한 수증기가 구름안개를 이루어 봉우리로 몰려드는 것이다. 소청 쪽 등산로로 들어서 배암나무와 땃두릅나무를 살펴보러 가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시간에 쫓길 듯하여 포기하고 만다. 참기생꽃 기대했던 만주송이풀은 꽃차례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모습, 작년의 마른 꽃차례를 그대로 달고 서 있다. 지피식물처럼 바짝 엎드려 자라는 눈잣나무. 대청봉(1708m)에서는 모든 나무와 풀들이 낮게 자란다. 꽃개회나무도 무릎 정도 높이의 꼬마 관목의 모습으로 꽃차례를 달고 섰다. 꽃은 6월 중하순에야 만발할 듯하다. 개들쭉나무라고도 댕댕이나무라고도 보는 나무는 꽃이 거의 사라진 모습..

풀꽃나무 일기 2017.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