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향 2

영주 소수서원, 숙수사 절터에 세운 조선 최초의 사립대학

봉도각을 돌아보고 난 뒤 소수서원을 향해 걷는다. 부석사 방향 931번 지방도를 따라 10분 정도 거리... 사과 묘목 밭에 상큼한 향기를 풍기는 때 아닌 사과꽃이 피어 있다. 광장이라 해도 좋을 넓은 주차장, 소수서원이 더 이상 한적한 관광지가 아님을 증명한다. 그 너머로 보이는 솔숲은 소수서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소수서원 선비촌 안내도 선비촌이 들어서면서 소수서원은 관광지로 북적이게 되었다. 선비촌은 2004년에 영주시가 건설한 일종의 테마파크. 조선시대 전통가옥을 복원하여 유교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한 관광단지다. 소수서원 들어서는 길, 수백 년 수령의 낙락장송 숲을 걷는 상쾌함은 최고다. 겉과 속이 모두 붉은 이 적송으로 일본 국보인 코류지(廣隆寺)의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영주 순흥 봉도각(최고의 경로 정원), 사현정(안축의 세거 유적)

어둠이 깃드는 순흥. 비로봉 산행을 마치고 도착한 순흥은 생각보다도 작은 '동네'였다. 한 때는 도호부가 있었던 큰 고을이 지금은 외진 '면'소재지, 쓸쓸한 시골마을로 남아 있으니 세월이 무상하다. 그래도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있고 멀지 않은 곳에 부석사가 있으니 오고가는 차량의 행렬로 한적하지는 않다. 작은 동네지만 길거리에는 식당도 있고 여관도 있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은 허름한 여관 수준인 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부근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소수서원으로 가는 길, 면사무소 앞을 지난다. 수백 년 노거수가 그늘을 드리운 넓은 대지에 팔작지붕을 얹은 퓨전 2층 건물인 관청의 모습이 이채로운데, 면사무소 건물치고 이처럼 폼나는 건물도 드물 듯하다. 느티나무 아래엔 '읍내리 문화마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