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견산 2

합천호의 가을, 물억새와 물대 풍경

합천호에 가을이 깊어간다. 호숫가 언덕에는 물억새 이삭의 갓털이 흰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 출렁이고 있다. 호수의 물도 바이칼 호수의 물빛처럼 한결 깊이 여물었다. 이 배경으로 묵직한 모암 그대로 솟아 있는 악견산과 금성산이 배경으로 자리잡아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악견산(왼쪽, 634m)과 금성산(오른쪽, 609m) 한쪽에 조성된 수변공원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자란 커다란 물대들이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아쉽게도 작은 연못들은 말라버렸다. 다양하게 서식하는 수생식물들이 또 하나의 멋진 가을 풍경들을 만들어 주었는데... 물대(Arundo donax)는 벼과 왕갈대속의 여러해살이풀. 영어 이름으로는 '거인갈대(giant reed)'라고 불릴 정도로 크다. 높이 4m 정도로 자란다. 원산지는 유럽이..

늦여름 악견산의 대팻집나무, 사람주나무, 흰가시광대버섯, 병아리난초, 가는명아주, 진홍색간버섯

아버지 기일이라 고향을 찾는다. 벌써 1년이 지났다. 저녁에 대처에 흩어져 사는 삼촌들과 사촌 형제들 모두 와서 함께 제사에 참례한다.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족제도의 전통, 그 따스함과 무거움을 다시 느끼게 된다. 자고 일어난 아침 아버지 산소를 둘러 보기 위해 집을 나선다. ..

풀꽃나무 일기 200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