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호에 가을이 깊어간다. 호숫가 언덕에는 물억새 이삭의 갓털이 흰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 출렁이고 있다. 호수의 물도 바이칼 호수의 물빛처럼 한결 깊이 여물었다. 이 배경으로 묵직한 모암 그대로 솟아 있는 악견산과 금성산이 배경으로 자리잡아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악견산(왼쪽, 634m)과 금성산(오른쪽, 609m) 한쪽에 조성된 수변공원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자란 커다란 물대들이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아쉽게도 작은 연못들은 말라버렸다. 다양하게 서식하는 수생식물들이 또 하나의 멋진 가을 풍경들을 만들어 주었는데... 물대(Arundo donax)는 벼과 왕갈대속의 여러해살이풀. 영어 이름으로는 '거인갈대(giant reed)'라고 불릴 정도로 크다. 높이 4m 정도로 자란다. 원산지는 유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