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사르나트 유적지 한 귀퉁이에 지어 놓은 불교 사원, 물라간다쿠티 비하르를 돌아본 다음 폐허로 남은 녹야원(鹿野苑)으로 향한다. 서쪽 끝에 있는 매표소로부터 녹야원 유적지로 들어서자 드넓은 공터에 붉은 벽돌의 사원 흔적이 시야를 채운다. 현재 중요 발굴 유적으로 본당과 2개의 탑(다메크탑, 다르마라지카탑), 그리고 7개의 승원과 아소카 석주 등이 있다. 오전 한 나절이 지날 무렵이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낀 듯 흐릿하기만 한데, 바라나시의 한적한 교외 사르나트는 쓸쓸한 폐허만 남은 유적지와 어울려 묘한 정서에 젖어들게 한다. 1400여 년 전인 637년, 이곳을 순례한 현장 스님은 에서 당시 인도에는 불교 사원이 1000 곳이 넘고 출가 수행자는 5만여 명에 이르렀으며, 발길 닿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