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길상면 정족산성 전등사, 삼성강을 지나 산길을 잠시 오르노라면 정족산사고를 만나게 된다. 사고 건물은 일제시대에 사라졌고, 현재의 건물(장사각 및 선원보각)은 1997년에 6억원을 투입하여 복원한 것이다. 문이 닫혀 있어서 담장 너머로 살펴보아야 했다. 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사고. 역사를 꼼꼼히 기록하여 후세에 남기고자 했던 우리의 기록문화는 지금 생각해 보아도 참으로 감탄스러운 것이다. 전란이 잦았던 땅에서 많은 유형문화재들이 다 불타버리는 상황 속에서 역사가 소실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기록문화의 덕택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기록문화재가 오늘날까지 전해지기까지는 참으로 아슬아슬하고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했다. 고려시대에는 국초부터 실록을 편찬했으나 거란의 침입으로 모두 소실되었다.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