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탑 2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정원의 아름다운 사리탑과 석등

참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다. 용산으로 옮긴 새 박물관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답사 여행 때마다 박물관에 가 있다는 석조유물의 모습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에 영하의 날씨에 집을 나섰다. 이촌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박물관 서문으로 들어선다. 박물관 앞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거울못'이란 커다란 연못이 나타난다. 연못가에는 '청자각'이란 정자가 서 있다. 길게 늘어선 하얀 박물관은 '카사블랑카'(하얀 성)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가운데는 넓은 마당을 두고 양쪽으로 전시실을 두었다. 그 열린 공간으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그런데 눈 앞에 보이는 이런 공간 구성이 모두 치밀한 건축원리에 의해 의도된 것이라 한다. 남산을 의지하여 한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의 원리에 따라 자리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