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2

제주도(9) 비극적 근대사의 현장 관덕정, 관덕정 벽화

제주시 삼도1동, 예전 제주목 관아가 있었던 제주시 중심가에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보물 제322호로 지정된 관덕정(觀德亭)이 자리잡고 있다. 네 귀퉁이에서 위엄 넘치는 돌하르방이 지키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이 하르방은 제주읍성의 성문 밖에 있었던 것을 영조 30년(1754)에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관덕정의 늠름한 위용에 흠집을 내려는 듯 도로가 스치듯 지나가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중 기단 위에 정면 5칸 측면 4칸인 팔작지붕집인 이 건물은 1448년(세종 30년)에 제주목사 신숙청이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서 지은 것으로 1480년에 중수되었고 여러차례 중수와 개축을 거쳤다. 그런데 1924년 일본이 보수하면서 15척이나 되는 곡선의 처마를 2척이나 줄이며 전통적인 멋은 ..

제주도 여행 2014.11.28

부여 (7) 고란사 벽화에 담긴 이야기와 수수께끼

많은 사람들이 고란사를 찾는다. 부소산 북쪽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등지고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을 바라보며 패망한 나라 백제와 낙화암에 몸을 던진 꽃 같은 삼천 궁녀의 비극을 떠올린다. 그리고 백제 왕들이 늘 마셨다는 고란 우물을 마시고 희귀하다는 고란초를 찾아 보며 고란사를 찾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 고란사 전경 여기서 끝나 버리면 아쉬울 거다. 조룡대가 보이는 선착장으로 내려가 황포돛대가 달린 유람선을 타고 백마강 강바람을 맞으며 까마득한 낙화암을 올려다본다면 더욱 좋겠지. 법당 극락보전. 왼쪽으로 회고루, 오른쪽으로 영종루를 거느리고 있는 정면 7칸 측면 4칸의 팔작집이다. 그런데 고란사에서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법당 뒷벽에 그려진 벽화다. 고란정 우물 맛을 보기 위해 법당과 영종루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