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미잘 2

갯바위에 핀 아네모네, 풀색꽃해변말미잘

채석강, 썰물이 빠져나간 바위 틈 사이 얕은 물 속에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 꽃술처럼 하늘하늘 물결을 타는 꽃, 촉수는 꽃잎처럼 하늘거리고 입은 암술머리처럼 보인다. 바위에 고착하여 사는 강장동물인 이 생명의 이름은 풀색꽃해변말미잘이다. 영어 이름은 '풀빛바위아네모네(Green rock anemone)', 서양 바람꽃 아네모네 못지 않게 아름답다. 풀색꽃말미잘은 녹조류(플랑크톤)와 공생하므로 몸통 외부는 짙은 녹색이나 연두색을 띤다. 그리고 다양한 조개껍질 조각이나 알갱이들을 붙이고 있어서 수축할 때에 이들에 가려져 몸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풀색꽃해변말미잘 Anthopleuroa midori | Green rock anemone ↘ 자포동물문 산호충강 해변말미잘목 해변말미잘과 전체적으로 녹색계통의..

외계인 눈처럼 신기한 담황줄말미잘 Haliplanella lucia

보름을 지난 주말, 썰물로 굴업도 토끼섬에 갯길이 열렸다. 그 갯길의 바위 웅덩이에서 신기한 모양을 한 아주 작은 생물체를 만난다. 어두운 녹색의 둥근 젤리 덩어리에는 방사형의 황색 줄무늬가 선명한데, 마치 외계인의 눈을 보는 듯 특이하다. 무엇인지 몹시 궁금했는데, 이게 말미잘이란다. 말미잘 중에서도 아주 작은 말미잘인 담황줄말미잘. 해변말미잘목 줄말미잘과에 속하는데 학명은 Haliplanella lucia이다. 무수한 촉수를 내밀어 해안을 꽃처럼 장식하는 말미잘은 해파리나 산호와 같은 강장동물인데, 속이 텅 빈 젤리 같은 동물이다. 말미잘은 분홍색에서부터 에머랄드의 녹색이나 흑옥의 검은색까지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을 띤다. 그러니까 지금 발견한 이 담황줄말미잘은 썰물로 바닷물이 사라지자 촉수를 거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