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등령 2

마등령 삼거리 지나 공룡능선 바라보며 비선대까지

마등령(馬等嶺) 삼거리 주변은 평지의 숲을 이루고 있어 많은 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말의 잔등처럼 생겨서 '마등(馬登)'이라는 말도 있고 손을 뻗어 오른다고 해서 '마등((摩登)이라고도 한다는데 어느 쪽이든 높은 고개를 뜻하는 표현입니다. 마등령을 기준으로 속초시와 인제군을 가르는데 서쪽은 오세암 백담사가 있고 동쪽은 비선대가 있으며, 남북으로 백두대간 등줄기가 공룡능선을 이루며 대청봉과 미시령을 잇고 있습니다. 숲을 지나서 앞으로 나아가니 갑자기 앞이 시원하게 열리며 설악의 험준한 기암고봉 장관이 이마에 닿을 듯 다가섭니다. 멀리 대청봉에서 흘러내려 설악동을 앞에 두고 뾰족하게 솟아 오른 화채봉(1320 m)이 수문장인 듯 서 있고, 발 앞으로는 공룡능선의 바위 연봉들..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지나 마등령 삼거리까지

이른 아침 출발하여 용대리에 도착하여 백담사행 셔틀버스를 탑니다. 17년만에 찾은 백담사는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까지 백담계곡을 따라 가는 길은 셔틀버스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도로 그대로이고, 아래로 반석과 기암이 어우러진 계곡은 아름답습니다. 주차장에 내려 백담사를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영실천을 앞에 두고 동쪽을 바라보는 백담사 백담사 앞 영실천 계곡은 17년 전 모습 그대로 돌탑들로 가득합니다. '님의 침묵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안내문이 적힌 불이문 주법당 극락전 마당에는 종무소인 화엄실과 법화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만해기념관이 보인다. 왼쪽 끝은 만해당, 오른쪽 앞 건물은 범종루 매월당 김시습의 시비가 눈길을 끕니다. '저물 무렵'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