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과 3

'꼇 꼇 꼇' 우는 분홍색 겨울 텃새, 양진이(양지니, Carpodacus roseus)

남한산성 숲길에서 우리 나라에서 흔한 겨울새라고 하는 양진이를 처음으로 만난다. 몸 전체가 진한 붉은 색을 띠는 것이 양진이 수컷이라는데, 옛 노래에서 '산진이', '수진이'라는 매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양진이'는 처음 듣는 이름인지라 이 녀석도 매의 일종인가 싶었다. ↓ 이하 남한산성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고개 산진(山眞)이 수진(水眞)이 해동청(海東靑) 보라매라도 다 쉬어 넘는 고봉(孤峰) 장성령 고개 그 너머 님이 왔다 하면 나는 아니 한 번도 쉬어 넘으리라. 임을 애타게 그리는 마음을 진솔하게 노래한 이 해학적인 이 사설시조에는 여러 가지 매가 열거되어 있다. 산에서 자라 해가 묵은 새가 '산진이'라면 손으로 길들인 매는 '수진이'요, 푸른 매가 '해동청'이라면 낳은 지 얼..

산새와 물새 200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