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 2

안성 여행 (2) 남사당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의 묘

2006. 02. 02 청룡사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 남사당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의 묘소를 찾는다.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산 1번지. 청룡호수 댐 아래로 내려와 작은 고개를 넘으면 오른쪽 개울 쪽으로 바우덕이 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서 있다. 묘지 앞까지 승용차가 들어갈 수 있다. 계곡을 따라 부는 겨울 산바람이 살을 에는 듯 차갑다. 묘지 앞에는 이렇게 맑은 개울이 흐른다. 묘지는 가파른 산 비탈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영혼이 쉬는 곳조차도 줄타기의 줄 위에 선 듯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23살의 아리따운 나이에 폐병으로 요절한 미천한 광대에게 편히 잠들 자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인지... 저리 높은 석축을 쌓아서 그나마 죽은자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긴 셈이다. 묘지가..

안성 여행 (1) 남사당의 혼이 깃든 서운산 청룡사

2006.02. 02 새해들어 따스하던 날씨가 이날 따라 시린 바람이 귓불을 아리게 한다. 경기도 안성의 서운산 골짜기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청룡사. 안성 시내에서 안성천을 건너 남으로 달리다 보면 유명한 안성 거봉 포도밭들이 이어지고, 어느새 서운산이 이마에 닿는다 싶은 곳에서 좌회전하여 조금 달리다 보면 푸르른 청룡 호수가 시원스레 나타난다. 물론 조금 주의 깊은 사람이면 고개를 넘기 전에 바우덕이 묘소 안내 표지판도 보게 될 것이지만, 청룡사를 돌아본 후에 들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청룡호수를 오른쪽으로 끼고 들어가면 금방 마을과 함께 사적비가 나타나고, 오른쪽 개울 건너 양지바른 언덕에 부도밭이 눈에 띈다. 석종형 9기에 8각원당형 1기 등 모두 10기로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모습의 부도들이다.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