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곰탕집에서 곰탕 한 그릇 후딱 먹은 뒤 바로 부근에 있는 나주목 수령의 살림집 내아(內衙)를 돌아본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32호, 나주목사가 집무를 보던 동헌은 사라지고 없고, 관아의 정문인 정수루(正綏樓)와 관사인 내아가 남아 있다. 2층 누각 정수루 오른쪽 뒤편 고목이 서 있는 곳에 바로 나주목사 내아가 자리잡고 있다. 정문 이름 '정수(正綏)'는 갓끈을 단정히 한다는 의미로 관아에 들어서는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이다. 정수루 누대 위에는 커다란 북이 걸려 있는데,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선생이 47세이던 1584년 나주목사로 부임할 때 설치하여 백성들이 억울한 일을 하소연하는 신문고로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내아는 정수루에서 서쪽으로 약 70m 되는 곳에 있다. 문간채 중앙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