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2

김제 금산교회, 남녀 예배석을 분리한 개화기 한옥교회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적한 마을 금산리에는 개화기의 한옥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름은 금산교회. 처음 1905년에 5칸으로 지었던 것을 1908년 전주 선교부의 테이트(Lews Boyd Tate) 선교사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지은 것이라고 한다. 건물은 남북방향 5칸과 동쪽 2칸을 덧붙여 ㄱ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여러 칸 건물이지만 안쪽은 통칸으로 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남북 방향 5칸과 동쪽 방향 2칸이 만나는 곳에 강단을 설치하였는데, 남쪽으로는 남자 예배석, 동쪽으로는 여자 예배석으로 분리하였다는 것이다. 남녀유별이라는 엄격한 유교 질서가 여전하던 당시 ㄱ자형 건물을 지어 남녀가 나뉘어 예배를 보게 함으로써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 ㄱ자형 건물로 남녀 예배석을 따로 배치한..

양귀자 '숨은꽃'의 무대, 김제 모악산 귀신사(歸信寺)

'귀신사'라는 절이 있다. '귀신사'라니! 무슨 절 이름이 그리 으시시한가. 금산사에서 712번 지방도를 타고 전주로 향하다보면 귀신사 안내판이 보인다. 모악산 서쪽 자락을 돌아 김제 땅 금산면 청도원 마을 앞에 이르면 '국신사(國信寺)' 입구임을 가리키는 팻말이 서 있다. 거기에서 바로 귀신사가 건너다 보인다. 절 앞 주차장 마당 석축에는 민가가 기대어 있다. 절마당 끝으로 돌담이 아담하게 둘러져 있고 돌계단 양쪽에는 아름드리 노거수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어 절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말해 주는 듯하다. 맞배지붕을 한 법당, 대적광전이 돌계단 위에 보인다. 민가처럼 평화롭게 앉은 절을 어째서 귀신사라 하였을까... 귀신사는 우선 이름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영원을 돌아다니다 지친 신이 쉬러 돌아오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