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란사 2

부여 (7) 고란사 벽화에 담긴 이야기와 수수께끼

많은 사람들이 고란사를 찾는다. 부소산 북쪽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등지고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을 바라보며 패망한 나라 백제와 낙화암에 몸을 던진 꽃 같은 삼천 궁녀의 비극을 떠올린다. 그리고 백제 왕들이 늘 마셨다는 고란 우물을 마시고 희귀하다는 고란초를 찾아 보며 고란사를 찾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 고란사 전경 여기서 끝나 버리면 아쉬울 거다. 조룡대가 보이는 선착장으로 내려가 황포돛대가 달린 유람선을 타고 백마강 강바람을 맞으며 까마득한 낙화암을 올려다본다면 더욱 좋겠지. 법당 극락보전. 왼쪽으로 회고루, 오른쪽으로 영종루를 거느리고 있는 정면 7칸 측면 4칸의 팔작집이다. 그런데 고란사에서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법당 뒷벽에 그려진 벽화다. 고란정 우물 맛을 보기 위해 법당과 영종루 사..

부여 (6) 부소산 등지고 백마강 굽어보는 고란사

궁녀사 뒤 산길을 얼마간 오르니 급경사를 이룬 능선에 이른다. 바로 아래로 유유히 굽이쳐 흐르는 백마강(금강 물줄기가 보인다. 여기서 바로 내려가면 고란사로 이르는데, 먼저 조룡대(釣龍臺)를 보고 싶어진다. 조룡대는 소정방이 용을 낚았다는 바위다. 안내도를 보니 고란사 동쪽으로 떨어져 있는 듯하여 동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 보기로 한다. 그 길에서 종종 기와 조각이 발견된다. 백제 기와인지 아니면 고려나 조선의 기와인지 가려 볼 줄 아는 안목이 없으니... 동쪽 능선 아래로 내려 갔으나 백마강으로 이어지는 길은 없다. 발길을 되돌려 처음 오른 위치에서 오솔길로 내려가니 고란사(皐蘭寺)가 모습을 나타낸다. 백제문화제 기간이어선지 좁은 고란사 경내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부소산을 등지고 가파른 언덕에 터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