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았던 별당형 정자, 보물인 해운정을 둘러본 뿌듯한 마음을 안고 경포대로 향한다. 도로를 따라 가는 길이 썩 내키지 않아 산과 들을 가로지르는 길로 들어섰다. 선교장 뒤로 흘러내린 산줄기에는 아름드리 적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바람이 실어온 솔향기을 맡으며 걷는 걸음이 상쾌하기만 하다. 농로를 따라 들판을 가로질러 가는데, 멀리 눈덮인 백두대간의 늠름한 줄기를 바라보니 눈이 시원스럽게 정화되는 듯하다. 하얀 두루미들이 먹이를 찾다가 인기척에 놀라 일제히 퍼드득 날아오른다. 보니 재두루미들도 있다. 들판 하나 건너니 금방 경포대가 눈 앞에 와 섰다. 앞쪽이 절벽이라 경포대 오르는 길은 이렇게 측면 뒤쪽에서 접근하도록 되어 있다. 경포해수욕장은 사철 가리지 않고 찾는 이들로 붐비지만 관동팔경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