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거금도, 신창리 명천마을과 용섬
녹동항에 들러 저녁에 먹을 소라와 문어 등을 사고 장어탕으로 점심을 먹은 뒤, 2009년에 개통된 소록대교와 작년 연말에 완공된 거금대교를 건너 거금도로 들어섰다. 거금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산, 우람하게 솟은 적대봉(594m)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적대봉에는 조선시대에 말을 키워 세납(稅納)했던 30리 길이의 목장성(牧場城)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숨이 막히게 따가운 햇살이 내려쬐는 오후, 예약해 둔 거금도 동쪽 바닷가 명천 마을 한옥 민박집에 도착하였다. 민박집 이름은 '비파나무집'. 집 안으로 들어서자 여주인장께서 꼬투리채 삶은 완두콩을 내놓는다. 까 먹는 재미가 좋다. 문인단체에 소속되어 글도 쓰고 환경단체에서 이 지역 대표를 맡아 활동한다는 주인장은 여느 시골 아주머니와 다름없이 소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