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 2

거금도의 참새외풀, 미꾸리낚시, 물질경이, 보풀, 각시마, 택사, 노랑원추리, 개쑥갓

민박집에서 자고 일어난 아침, 들판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마실을 나섰다. 남해 바닷가 마을이니 뭐 그러싸한 것 하나쯤 만나길 기대하고 나섰지만 그런 것은 결국 만나지 못하였다. 바닷가로는 산 밑으로 흐르는 '앞내(前川)'를 건널 수 없어 방파제 쪽 외에는 접근할 수도 없었고, 산..

풀꽃나무 일기 2012.08.30

고흥 거금도, 신창리 명천마을과 용섬

녹동항에 들러 저녁에 먹을 소라와 문어 등을 사고 장어탕으로 점심을 먹은 뒤, 2009년에 개통된 소록대교와 작년 연말에 완공된 거금대교를 건너 거금도로 들어섰다. 거금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산, 우람하게 솟은 적대봉(594m)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적대봉에는 조선시대에 말을 키워 세납(稅納)했던 30리 길이의 목장성(牧場城)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숨이 막히게 따가운 햇살이 내려쬐는 오후, 예약해 둔 거금도 동쪽 바닷가 명천 마을 한옥 민박집에 도착하였다. 민박집 이름은 '비파나무집'. 집 안으로 들어서자 여주인장께서 꼬투리채 삶은 완두콩을 내놓는다. 까 먹는 재미가 좋다. 문인단체에 소속되어 글도 쓰고 환경단체에서 이 지역 대표를 맡아 활동한다는 주인장은 여느 시골 아주머니와 다름없이 소탈..